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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마무리…대대적 '경제팀' 개각 이뤄지나

등록 2021.04.0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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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4.06.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4.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4.7 재보궐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관가의 관심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로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 정세균 총리가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예상, 총리 인사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개각 인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 총리의 후임자로는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총리의 거취와 함께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현 '경제 사령탑'인 홍남기 부총리의 교체 여부다. 홍 부총리가 교체될 경우,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타 경제부처 장관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정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상황에서 홍 부총리까지 교체할 것이냐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굳이 큰 폭의 개각을 단행할 이유가 있냐는 시각이다. 또 여전히 홍 부총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도 그의 유임을 점치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패배하면서 민심수습과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개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등으로 경제부처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쇄신 차원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만약 홍 부총리가 교체될 경우, 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고형권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은 위원장은 금융시장에 해박한 '정책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유럽재정위기와 신흥국 위환위기 발생 당시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냈고 세계은행(WB) 경제자문관,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에도 밝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청와대에서는 은 위원장이 그간의 금융위원장들에 비해 크게 잡음을 내지 않은 '관리형'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정권의 마지막을 마무리할 경제 사령탑으로 적합한 인물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반면 구 실장은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국정상황실 행정관(3급), 인사수석실 행정관 인사제도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엔 미주개발은행(IDB) 선임 자문관으로 파견됐었다. 앞서 청와대는 "우리 정부 들어 예산실장으로 재직하며 확장적 재정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전반적으로 국정을 조율하는 그 자리에 걸맞은 역량을 갖췄다고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구윤철 국무조정실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구윤철 국무조정실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7. [email protected]

만약 은 위원장이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옮겨갈 경우, 금융위도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금융위 뿐 아니라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금융위 전신인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증권제도과, 금융정책과, 은행제도과 등 금융 관련 주요 부서들을 두루 거쳤다. 금융위 출범 이후에는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 국장을 맡아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과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에도 전문성이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은 쓰임새가 많을 뿐 아니라 본인의 색과 소신이 뚜렸한 인물"이라며 "금융위 재직 당시에도 후배 관료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다"고 전했다.

차기 금융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금융감독원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7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석헌 금감원장 후임 인사로는 김 차관 외에도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정은보 협상대사 등이 거론된다.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 최운열 전 국회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LH 사태를 계기로 지난달 12일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도 예고돼 있다. 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이른바 '장수 장관'들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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