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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곡물 가격 인상…"서민가계 직격탄 vs 식음료업계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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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08 11:15:58  |  수정 2021-04-08 11:19:16
대두 70%, 옥수수 82% 등 주요 수입 곡물가격 2020년 저점 대비 29~82% 상승
식음료업계, 올초부터 제품 가격 인상 러시…통조림·즉석밥·음료수 등 가격올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우려 제기中…곡물가 안정시 식음료업계 수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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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재료와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 가격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식음료업계는 통조림·즉석밥·음료수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해 초부터 잇따라 인상해 서민 가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식음료업계는 더 이상 가격 인상을 미루기 힘들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수급 안정에 따라 곡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경우 제품 가격을 올린 식음료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제품 가격 인상이라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식음료업계의 '내 뱃속만 채우면 된다'는 식의 오랜 관행이다. 식음료업계가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된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된다.

8일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주요국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발생하면서 급락한 뒤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소맥 29%, 대두 70%, 옥수수 82%, 원당 65% 등 주요 수입 곡물 가격은 2020년 저점대비 29~82%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 이후 식량 안보 고려한 주요국의 농산물 반출 제한 ▲중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아프리카 메뚜기떼 습격, 미 서부지역 가뭄 등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지난 2월 기준으로 116.0를 기록했다. 세계식량지수는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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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국내 식음료업계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연초부터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음료수를 비롯해 두부, 콩나물, 통조림, 즉석밥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인상 이유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다.

동원 F&B는 올해 1월 즉석밥 7종 11%, 꽁치 통조림 13%, 고등어 통조림 16% 등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해태htb는 2리터 평창수를 100원 올렸고 동아오츠카는 편의점용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오로나민C 가격을 평균 16.7% 인상했다.

풀무원은 주요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두부, 콩나물 가격을 각각 8~14%, 8~10% 인상했다. 샘표는 깻잎, 장조림, 멸치볶음 등 반찬 통조림 제품 12종의 평균 가격을 35% 올렸고 꽁치·고등어 통조림 제품 4종 가격을 42% 인상했다.

2월에도 가격 인상은 이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사이다 6.6%, 펩시콜라 7.9% 등 14개 음료 가격의 출고가를 평균 7.0%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가격을 6~7% 올렸고 고추장 5종의 평균 가격을 9% 인상했다. 대상은 청정원 고추장 제품 평균가격을 7% 올렸다.

3월에는 오뚜기가 즉석밥 가격을 7~9% 올렸고 오비맥주는 카스프레시, 오비라거 등 일부제품 추고가격을 1.36% 인상했다. 이외에도 SPC 삼립은 양산빵 20여종 가격을 9%, CJ제일제당은 국산꽃소금 가격을 9% 올렸다.

즉석밥, 빵, 음료수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른 서민 가계는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물가가 폭등해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실물 경기는 제자리를 맴돌고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는 스태그플레이션에 해당하지 않지만 향후 물가 상승이 내수 심리를 위축시켜 경기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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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식음료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반기부터 수입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제품 가격을 올린 업체들의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주요 수입 곡물들의 재고율은 밀 38.8%, 대두 22.6%, 옥수수 25.0%, 원당 15.1%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다 기후 환경 역시 지난해 대비 우호적 상황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수입 곡물 생산지역에서의 안정적인 생육 및 수확이 이뤄진다면 곡물가격은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수준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음식료 업체의 경우 원가 하락의 영향이 상반기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인상된 제품 가격 만큼의 차익이 고려하면 뚜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여러가지 수급 불안 요인들이 주요 수입 곡물가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하반기부터 수급 안정에 따른 곡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며 "제품 가격 인상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곡물가 안정화는 식음료 업체의 이익 모멘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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