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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앞두고 신경전…"허훈 기록 절반으로"·"재도 형 꽁꽁"

등록 2021.04.08 13: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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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부산 KT 허훈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발표하고 있다. 2021.04.0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부산 KT 허훈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발표하고 있다. 2021.04.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앞둔 스타들이 결전을 앞두고 입심 대결을 펼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가장 뜨거운 신경전을 벌인 것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하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부산 KT의 두 가드, 이재도와 허훈이었다.

KGC인삼공사의 이재도와 KT의 허훈은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경계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각자 서로를 지목했다.

이재도는 "허훈을 잡아야 한다. 정규리그에서 우리 팀을 상대로 기록이 좋았다"며 "플레이오프에 때에는 정규리그 평균 기록의 절반 정도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허훈을 막을 비책을 묻는 말에 이재도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 경기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허훈은 "(이)재도 형을 꽁꽁 묶어야 한다. 재도 형은 팀의 중심이고, 우리 팀이랑 대결할 때 빅샷을 많이 터뜨렸다"며 "꽁꽁 묶는 것이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평균 23.2득점 8.7어시스트 3.3리바운드로 강한 면모를 뽐냈던 허훈은 "내 기록을 반으로 줄이겠다는데 나도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이를 갈고 있다"면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강했는데, 잘했던 것을 더 폭발력 있게 보여드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재도 기록 중에 실책 등 늘리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허훈이 "(이)재도 형 파울 개수를 두 배로 늘려서 빨리 벤치로 보내고 싶다"고 말하자 이재도는 "파울은 딱 4개까지만 하겠다"고 대꾸했다.

선수들이 직접 질문하는 시간에도 허훈의 이재도 도발은 멈추지 않았다.

허훈은 이재도를 향해 "군대 시절 휴가를 나와서 김승기 감독님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며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는데, 감독님을 왜 형님이라고 부른 것이냐"고 '흑역사'를 꺼냈다.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인 이재도는 "당시 약간 술이 취하면서 감독님과 거리가 가까워졌다. 감독님이 동안이라고 느껴져서 형님이라고 불렀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당시를 기억한다는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깜짝 놀랐는데 기분은 좋았다"면서 이재도의 편을 들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안양 KGC 이재도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발표하고 있다. 2021.04.0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안양 KGC 이재도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발표하고 있다. 2021.04.08. [email protected]

6글자 각오를 말할 때 "이빨 빠진 고양"이라며 6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고양 오리온을 도발했던 인천 전자랜드의 김낙현은 "(이)대성이 형을 막아야한다. 대성이 형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이 많다"며 "이대성이 승부처에서 갑옷을 입으려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이대성에게 "너라는 사람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거운 갑옷을 입고 농구했는데, 갑옷을 벗겨주겠다. 중요한 순간 자꾸 혼자 짊어지지 말아라"고 말한 것을 빗댄 발언이었다.

김낙현의 '갑옷'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강을준 감독을 향해 "대성이 형이 갑옷을 입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해줄 말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강을준 감독은 "김낙현 선수가 이대성의 진심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대성이 갑옷이 아니라 갑빠를 입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오리온의 주장 허일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경계할 선수로 전현우의 이름을 언급한 허일영은 "요즘 전자랜드 경기를 보면 전현우가 슛 컨디션이 좋더라. 매치업을 하는 내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현우를 추켜세운 것도 잠시였다. 전현우의 장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허일영은 "감독님한테 욕 먹어도 자신있게 던지더라. 그 모습이 좋다"면서 껄껄 웃었다.

허일영은 옛 동료였던 장재석(울산 현대모비스)와도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현대모비스에 간 뒤 스크린을 잘 걸더라. 왜 오리온에 있을 때는 걸어달라고 해도 걸어주지 않았냐"고 공격했다.

장재석은 침착하게 "지금도 스크린을 못 건다고 혼난다"면서 "상대 팀이니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이라고 대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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