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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유행 문턱, 교사 백신 접종은 연기…등교도 축소될까

등록 2021.04.0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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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격상시 등교 수업 가능 인원도 함께 줄어

유치원생·초등1~2 매일 등교도 2.5단계서 어려워

당장 다음주는 현행 체제 유지돼도 악재라는 평가

보건·특수교사 백신 접종도 연기, 집단면역 늦어져

중1 매일 등교 추진하던 교육 당국도 "조심스러워"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3월2일 서울시 강남구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 첫날을 맞아 등교한 학생들이 영상을 통해 개학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1.03.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3월2일 서울시 강남구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 첫날을 맞아 등교한 학생들이 영상을 통해 개학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1.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국내 코로나19 추이가 4차 유행에 접어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가 9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경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수업도 신학기 개학 이후 처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 8일 시작될 예정이던 보건·특수교사의 백신 접종이 연기됨에 따라 교육 당국이 추진하던 중1 매일 등교도 1학기 중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 한 간부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내일(9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의사결정에 따라 등교 관련 후속 조치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초·중·고 등교 수업 인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연동돼 있다. 현재 수도권과 부산, 대전 등 일부 비수도권 지역에 해당되는 2단계에서 고교는 전교생 중 등교 가능한 인원의 3분의 2, 다른 학교급은 3분의 1을 원칙으로 등교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 1.5단계에서는 밀집도 3분의 2를 지켜야 한다.

다만 초등 1~2학년과 고3, 유치원생, 특수학교(학급) 학생들은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 전교생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학생수 25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도 전교생도 매일 학교에 갈 수 있다. 다른 학년은 밀집도를 준수해 격주 또는 격일로 등교와 원격수업을 번갈아 하고 있다.

만약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가 이날 2.5단계로 격상될 경우 등교가 가능한 인원은 최대 3분의 1로 줄어든다. 정부가 거리두기를 격상할 경우 등교 수업도 개학 이후 처음으로 축소 국면을 맞게 된다.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도 2.5단계가 되면 매일 등교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석달 만에 700명대로 접어들면서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많다. 전날인 8일 0시 하루 신규 확진자는 700명이 늘었다. 지난해 12월말 '3차 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기 전인 1월7일 869명 이후 91일만에 최대 규모다.

[서울=뉴시스] 8일 0시 기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700명이 증가한 10만7598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674명, 해외 유입은 26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8일 0시 기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700명이 증가한 10만7598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674명, 해외 유입은 26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정부는 1주 평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 이상이면 2.5단계 격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달 11일부터 29일째 400명을 넘었고 지난 6일부터 3일째 500명을 넘은 상태다.

다음주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다고 해서 당장 다음주부터 등교 수업이 축소되지는 않을 예정이다. 교육부는 매주 금요일 다음 2주간 등교방식을 안내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더라도 첫 1주는 기존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등교하도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해 정하는 방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거리두기) 결정 다음날부터 학교가 학사 일정을 바로 바꿀 수는 없다"며 "거리두기 단계가 어떻게 바뀌든 학사 일정은 일정 기간을 두고 바꾼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보건·특수교사와 관련 분야 종사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연기됐다.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접종 재개 일정을 이르면 주말 중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교사 백신 접종을 앞당겨 교육격차, 정서, 돌봄 문제를 겪는 학생들의 등교를 확대하겠다던 교육 당국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추진단이 접종 시점을 더 늦출 경우 5월로 앞당겨졌던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 49만1000명의 접종도 늦춰질 수 있다. 1학기 중 중학교 1학년 등 매일 등교하지 않는 학년의 등교 수업을 확대하려는 교육 당국의 추진계획도 불투명해졌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혈전 생성 논란으로 백신 접종이 중단된 가운데 8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보건소 입구에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 잠정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1.04.0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혈전 생성 논란으로 백신 접종이 중단된 가운데 8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보건소 입구에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 잠정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1.04.08. [email protected]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방안이 적용되면 수도권 지역에 등교 수업을 확대할 수 있는 탄력적 방안을 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며 "수도권 중학교 등교를 확대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확진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일선 시·도교육청에서도 지금 당장은 등교를 확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곧 발표될 교직원 백신 접종 재개 일정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아직 1학기 중 등교 확대가 어렵다고 판단하기는 섣부르다"고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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