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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알리는 문체부, 中 한복 콘텐츠 논란엔 속수무책

등록 2021.04.15 09:30:57수정 2021.04.15 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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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살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 주관 '2021봄 한복문화주간' 한복사랑 감사장 수여식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넷플릭스 '킹덤' 권유진 감독, 가수 전효성,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복 홍보대사 배우 권나라, 라카이코리아 신정헌 대표, 라이엇게임즈 홍보총괄이사 구기향. 2021.04.1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살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 주관 '2021봄 한복문화주간' 한복사랑 감사장 수여식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넷플릭스 '킹덤' 권유진 감독, 가수 전효성,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복 홍보대사 배우 권나라, 라카이코리아 신정헌 대표, 라이엇게임즈 홍보총괄이사 구기향. 2021.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황희 장관 임명 이후 한복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문체부가 정작 게임, 웹소설 등 중국의 동북공정에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문체부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항은 인지하고 있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 탓에 뾰족한 대응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는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 간을 '2021 봄 한복문화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복문화주간'은 체험, 전시, 패션쇼 등 한복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다. 특히 올해는 방탄소년단, 오마이걸, 지코, 청하 등 한류 연예인들이 실제 입었던 한복 전시회 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황희 장관의 '한복 사랑'은 부처 내에서도 드러난다. 황 장관은 한복 생활화를 위해 문체부가 먼저 나서야 한다며 '한복 입기 좋은 날'을 제안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31일 '한복 입기 좋은 날'에 한복을 입고 출근한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 (사진 = 문체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31일 '한복 입기 좋은 날'에 한복을 입고 출근한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 (사진 = 문체부) [email protected]

이에 문체부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한복 입기 좋은 날'로 정하고 직원들이 한복을 입고 출근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게임, 웹소설 등에서 한복이 중국 옷인 것처럼 등장, 동북공정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국내 출시된 중국 모바일 게임 '황제라 칭하라' 등장 캐릭터의 청나라 의복이 지난 2016년 종영한 SBS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서 주인공 아이유가 입었던 한복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임 속 여성 캐릭터는 드라마 속 아이유가 입었던 한복과 디자인, 색상 등이 흡사한 옷을 입고 있으며 심지어 꽃을 들고 있는 포즈마저 동일하다. '황제라 칭하라'는 중국 게임사 클릭터치가 지난 2018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 청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SBS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 나온 아이유와 중국 모바일 게임 '황제라 칭하라' (사진 = SBS, 온라인 커뮤니티) 2021.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SBS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 나온 아이유와 중국 모바일 게임 '황제라 칭하라' (사진 = SBS, 온라인 커뮤니티) 2021.4.15. [email protected]

또다른 중국 모바일게임 '후궁의 법칙' 역시 중국 청나라 황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주인공과 일부 게임 캐릭터 의상이 한복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지난해 출시한 '샤이닝니키'에서는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이 출시됐지만 중국 이용자들이 '중국 옷'이라고 항의하자 이를 편들며 한국 시장에서 철수, 한국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행 게임법을 보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함으로서 국가의 정체성을 현저히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것은 게임을 제작해서도, 반입해서도 안 되게 되어 있다"며 "이런 게임의 경우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등급 분류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 속 한복 문제는 중국이 공개적으로 한복을 중국 옷이라고 한 상황은 아닌지라 정부 차원에서 나서기가 애매하다"며 "정치, 외교, 산업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중국 모바일 게임 '후궁의 법칙' (사진 = 후궁의 법칙) 2021.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중국 모바일 게임 '후궁의 법칙' (사진 = 후궁의 법칙) 2021.4.15. [email protected]

특히 "최근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을 가로막는 판호(중국 내 서비스 제공 허가) 문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중국 게임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황 장관은 최근 게임업계 대표들과 만나 "공적·사적 네트워크를 모두 동원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중국 정부의 한국산 게임 판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또다른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한복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역사를 연구해 콘텐츠 업계를 포함한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을 시작했다"며 "정부로서는 한복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드라마, 방송, 웹툰 등 콘텐츠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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