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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결국 법정관리행…위기 때마다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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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15 10:46:24  |  수정 2021-04-15 14:14:34
SUV 경쟁으로 수익성 약화…코로나19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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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쌍용자동차가 2009년 이후 12년만에 다시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전 11시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를 개시키로 했다. 법정관리인은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이 맡게 된다.

쌍용차는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2016년 4분기부터 매 분기 연속 적자를 내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쌍용차의 위기가 가중됐다.

업계는 국내 자동차업계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 심화와 미래차 시대 가속화 등이 쌍용차의 위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쌍용차의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며 경쟁모델이 쏟아져 나왔다. SUV 경쟁이 치열해지며 쌍용차의 우위가 사라지고, 수익성도 악화했다.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가솔린,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디젤 중심이던 쌍용차에는 악재가 됐다.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대주주 마힌드라의 경영이 악화한 것 역시 쌍용차에 치명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쌍용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는 지난해 1월 2022년 쌍용차 흑자전환계획을 산업은행에 제출하고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같은해 4월 이 계획을 철회했고 6월에는 쌍용차 지배권을 포기하고 새 투자자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해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 협의를 진행해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회생 계획안을 채권자들과 공유해 단기법정관리(P플랜)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대주주 마힌드라가 감자를 통해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는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가 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는 3700억원에 이르는 쌍용차의 공익채권을 부담스러워하며 차일피일 투자 결정을 미뤘고, 쌍용차의 경영은 악화일로를 이어갔다. 공익채권은 법정관리로 가도 탕감되지 않는다.

HAAH와의 협상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으며 쌍용차는 법정관리 수순을 밟았다. 지난 7일에는 예병태 대표가 협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쌍용차는 외환위기 이후 반복되는 아픔을 겪어왔다.

쌍용차는 고(故) 하동환 한원그룹 회장이 1954년 설립한 하동환자동차를 모태로 하는 회사다. 1977년 동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꿨고, 1986년 당시 재계 5위였던 쌍용그룹의 품에 안기며 쌍용차가 됐다. 코란도, 무쏘, 렉스턴, 체어맨 등 쌍용차의 대표모델이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한국을 휩쓴 외환위기에 쌍용그룹이 휘청이면서, 쌍용차는 1998년 대우그룹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대우그룹 역시 외환위기 쓰나미에 휩쓸리며 쌍용차는 채권단에 넘어갔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것은 큰 시련이었다. 상하이차는 쌍용차를 인수한 후 쌍용차가 보유한 기술을 빼내가는데만 관심을 보였고, 약속한 투자는 거의 하지 않았다. 상하이차는 기술 유출 논란 끝에 구조조정을 거쳐 2010년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상하이차 사태 후 쌍용차는 법정관리와 평택공장 유혈사태 등 큰 아픔을 겪어야 했다.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후 쌍용차는 안정을 찾는 듯 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2.85%를 5500억원에 인수하고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13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티볼리 흥행으로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국내 SU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자폭이 확대됐고, 코로나19로 대주주 마힌드라의 상황이 악화하며 쌍용차는 또다시 법정관리 상황에 처하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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