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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조각가 신미경의 향 없는 전시… 씨알콜렉티브 선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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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16 10:15:17  |  수정 2021-04-16 10: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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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미경, 앱스트랙트 매터스Abstract Matters, 전시 전경, CR Collective, 2021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비누 향 안 나는 첫 전시다."

'비누 조각가'로 유명한 신미경의 개인전이 서울 마포구 씨알콜렉티브에서 진행중이다.

비누로 조각한 작품들로 전시장 입구부터 늘 향기가 가득했던 이전 전시와는 다르다.

이번 전시는 '앱스트랙트 매터스(Abstract Matters)를 주제로 신작 50여점을 전시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비누가 아닌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림도 아닌데 벽에 걸려 전시 영문제목 '앱스트랙트'처럼 ‘추상’ 조각처럼 보인다.

비누 대신 택한 재료는 제스모나이트다. 인체에 유해한 기존 레진 제품의 대안으로 개발된 수성 아크릴 레진으로 돌, 금속, 플라스틱 같은 다양한 질감과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신소재다.

폐고무판이나 스티로폼, 유리판 위에 여러 색의 물감을 뿌리고, 제스모나이트에 돌가루, 철가루, 금박, 은박 등을 섞어 수차례에 걸쳐 레이어를 주며 안쪽을 채웠다.

씨알콜렉티브와 작가는 30년간 해외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한 완성형 작가의 예술실천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담겨 있다고 했다.

 신미경은 작년 초부터 코로나19로 록다운(lockdown) 된 영국에서 온전히 작업실에서만 거주하면서 또 다른 시각언어를 추적하는 작업에 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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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미경 ‘앱스트랙트 매터스’ 전시 전경. 씨알콜렉티브 제공

이번 전시는 오랜 유물에서 현대도시건축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일상의 흔적을 재해석한 인문, 조형, 장르 실험의 결과물이다.우주 행성이나 고구려 고분벽화 같은 분위기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씨알콜렉티브가 2021년 올해의 CR작가로 선정한 전시로 마련됐다.

신미경은 비누로 서양 고전시대의 상징적인 조각을 만들었고, 박물관이란 시스템이 보존하는 유물들에 관심을 가지며 ‘유물이 되게 하기’와 ‘번역’이란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한때는 장식품, 숭배물이거나 일상용품이었던 어떤 것이 유물로 결정되어 박물관의 선반에 올라가는 순간, 그 물체의 시간은 정지하고, 기능도 잃어버리며, 오직 유물로서만 존재하게 된다는 지점에 천착했다. 그러면서 향기로 시각과 후각을 압도하는 차별화로 해외 미술관들의 극찬과 러브콜이 쏟아졌었다.

이번 전시는 비누 재료만 아닐뿐 유물에 대한 탐구는 여전하다.

신미경은 "기존에 있었던 것을 새로이 해석함으로써 고정관념으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가게 하는게" 작가로서의 존재 이유라고 했다.

새로운 변화, 그럼에도 비누 향 나지 않는 신미경 전시는 앙꼬없는 찐빵같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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