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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발효유 시장 1위 내주나…세종공장 '셧다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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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20 05:50:00
2013년 대리점 갑질 이후 또다시 불거진 불매운동에 영업정지까지 '첩첩산중'
오너일가를 중심으로 한 톱다운 방식의 조직문화 도마 올라…"설마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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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남양유업이 발효유 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남양유업 제품의 약 38%를 책임지는 세종공장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받았다.

2위 사업자인 빙그레는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로 촉발된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인해 우유 업계 2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넘겨준 남양유업이 코로나19 마케팅 후폭풍으로 발효유 시장에서 2인자로 밀려날 지 주목된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불가리스를 공동개발한 한국의과학연구원과 함께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개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불가리스가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시키고 원숭이 폐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저감률이 77.8%로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결과의 요지다.

연구 결과가 공개된 이후 질병관리청이 "인체를 대상으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고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했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사전 통보를 지난 16일 실시했고 다음달 3일 최종 처분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영업정지 2개월 행정처분이 최종 확정되면 불가리스, 우유, 분유 등 제품을 생산하는 세종공장은 2개월간 가동이 중단된다. 유제품 특성상 제품을 제때 생산해 공급하지 못할 경우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조짐은 또 다른 악재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부정확한 정보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자사 제품 홍보에만 열중했다는 게 이유다.

악재가 겹칠 경우 올해 남양유업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연결기준 실적으로 전년대비 7.95% 감소한 매출액 9489억원, 영업손실 7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1조원 이하로 하락한 것은 11년만이다.

대리점 갑질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2년 실적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감소세가 뚜렷해진다. 2012년 매출액은 1조365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보다 30.5% 높게 나왔다.

불가리스 등 주력 제품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며 발효유 시장에서 업계 1위인 18.3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위태롭다. 당장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혜는 발효유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빙그레(16.1%)가 입을 수 있다. 빙그레의 경우 떠먹는 발효유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마시는 발효유 시장에서 남양유업의 추락은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품업계 안팎에서는 남양유업의 코로나19 마케팅의 실패에 대해 홍원식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중심이 되는 톱다운 방식의 의사결정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너 일가가 명령을 내리듯 업무지시를 하는 문화로 인해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경쟁사 조직적인 비방글 게시 등도 실무자와 홍보대행사들의 자의적 판단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오너의 잘못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며 "이번 불가리스 사태도 실무자의 판단이라고 생각되기보다 톱다운 방식의 의사구조로 인한 참사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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