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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우려에 美·英 등 여행금지 대폭 확대…"국내도 확산 불가피"

등록 2021.04.21 0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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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금지국 전 세계 80% 확대

영국, 변이 대비해 '부스터 샷' 추진

"특정 국가 입국 제한은 효과 없어"

"거리두기 상향 등 국내 확산 줄여야"

[청양=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행 경보 4단계 중 한국은 2단계를 유지했으나 여행 금지인 4단계에 해당하는 나라의 수를 전 세계 국가의 약 80%로 늘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형성과 4차 유행 통제를 위해서는 예방접종 확대 전에 지역 내 변이 확산을 막는 방안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DB) 2020.09.03. photo@newsis.com

[청양=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행 경보 4단계 중 한국은 2단계를 유지했으나 여행 금지인 4단계에 해당하는 나라의 수를 전 세계 국가의 약 80%로 늘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형성과 4차 유행 통제를 위해서는 예방접종 확대 전에 지역 내 변이 확산을 막는 방안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DB) 2020.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여행금지 국가를 대폭 늘리며 변이의 자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변이가 확인되고 있는데,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는 등 4차 유행 상황에서 전파력과 치명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이의 유입으로 유행 확산은 물론 예방접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행 경보 4단계 중 한국은 2단계를 유지했으나 여행 금지인 4단계에 해당하는 나라의 수를 전 세계 국가의 약 80%로 늘릴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여행 경보를 4단계로 구분하는데, 1단계가 사전 주의 단계이고 4단계가 여행금지 단계다.

영국의 경우 인도를 '적색 국가'로 분류하고 자국민을 제외한 인도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세계 각국의 이 같은 조치는 변이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등 주요 변이가 449건 국내에서 확인됐다. 영국 변이 388건, 남아공 변이 51건, 브라질 변이 10건 등이다.

이 밖에 변이 진단 검사는 하지 않았지만 감염경로를 볼 때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례로 분류된 건수가 465건이다.

'이중 변이'로 알려져 치료제나 백신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 인도 변이는 9건,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영국·나이지리아형, 필리핀형 등 기타 변이는 312건 발생했다.

국내 유행 상황에서 변이의 유입은 방역 상황을 악화하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영국 변이의 경우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1.5배 더 높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남아공과 인도 변이의 경우 백신으로 인한 방어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집단면역 형성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변이에 대항하는 방어력 향상을 위해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 샷'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변이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 확산을 차단하려면 먼저 해외에서 유입이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하고, 국내에서 번지는 걸 방지해야 한다"면서도 "해외 유입은 본질적으로 완벽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14일 격리와 검사 의무화, PCR 음성 확인서 등을 지참하도록 하고, 22일부터는 남아공 변이 고위험 국가로 지정한 남아공, 탄자니아 입국자들은 모두 시설 격리를 하도록 했다.

정재훈 교수는 "14일 격리를 한다고 해도 잠복기가 더 긴 사례도 있고, 검사에서 놓칠 수도 있다"라며 "이미 변이가 전 세계 많은 국가로 퍼진 상태라서 특정 국가에 특정한 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막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알려진 인도 변이도 인도 외에 12개국에서 443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형성과 4차 유행 통제를 위해서는 예방접종 확대 전에 지역 내 변이 확산을 막는 방안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전장 유전체 분석을 주간 단위로 보면 변이가 10% 정도 나오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거리두기 상향 등을 통해 확진자 수를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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