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스푸트니크V 승인할까…러시아 "광범위한 사용에 관심 표명"
작년 10월 WHO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
전 세계적 백신 공급난에 도입 검토하는 나라 늘어
[모스크바=AP/뉴시스]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 2020.8.12.
21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스푸트니크V 백신에 관해 이 같이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WHO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및 기타 코로나19 감염 예방 약물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국제적 장치 등을 통해 필요한 나라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양측이 전염병 발생 시 WHO의 준비·대응을 강화할 방법에 관해 심층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작년 10월 말 WHO에 '스푸트니크 V'의 긴급사용 승인 검토를 신청했다.
WHO의 긴급사용목록(EUL)에 오른 백신은 전 세계 보급이 용이해진다. 자체적 의약품 평가가 어려운 나라들도 이를 토대로 신속한 백신 승인과 수입을 할 수 있다. 국제 백신 협력체 코백스(COVAX)를 통한 배포도 가능해진다.
WHO는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영국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존슨앤드존슨(얀센) 등의 백신 3종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V를 작년 8월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등록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 백신들은 최종 3상 임상 시험을 마치기 전 승인을 낸 탓에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스푸트니크V의 3상 결과는 올해 2월에야 세계적으로 저명한 의학 잡지 랜싯을 통해 공개됐다. 백신의 예방 효과는 91.6%로 안전성과 효능도 확인받았다.
백신 개발진은 작년 12월~올해 3월 사이 러시아 내 접종자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효능이 97.6%로 나타났다고 이달 19일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백신에 관한 자료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효능·안전성 역시 섣불리 신뢰할 수 없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난이 일면서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유럽연합(EU) 의약품 승인을 담당하는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스푸트니크V 평가를 진행 중이다.
독일은 러시아와 이 백신의 구매 여부를 놓고 양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도 이달 스푸트니크V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현재까지 60개국 이상이 이 백신을 등록했다.
우리나라도 스푸트니크V 도입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존의 코로나19 백신 외에 러시아제 등의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도록 21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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