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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분 뛰고 0점이지만…문성곤 "공격리바운드 하나가 4점짜리"

등록 2021.04.23 08: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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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들어 평균 7.8리바운드…득점 적어도 공헌도 두드러져

주장 양희종 계보 이을 궂은일 전문 포워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곽민정씨와 5월 결혼…"우승반지 끼워주고파"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인삼공사 문성곤(왼쪽)과 예비신부 피겨 전 국가대표 곽민정씨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인삼공사 문성곤(왼쪽)과 예비신부 피겨 전 국가대표 곽민정씨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득점에서 기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리바운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격 리바운드 하나를 잡으면 4점짜리 느낌이 난다." (인삼공사 문성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잡으며 챔피언결정전에 한걸음 다가섰다.

인삼공사는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제러드 설린저의 맹활약에 힘입어 75–67로 승리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를 가볍게 3승으로 따돌린 인삼공사는 이날 1차전까지 플레이오프에서 4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거침없는 행진을 이었다.

설린저가 4쿼터에서만 21점을 몰아치는 등 40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한 가운데 수비,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낸 장신 포워드 문성곤의 공헌도가 눈에 띈다.

문성곤은 1차전에서 풀타임을 뛴 설린저에 이어 두 번째로 긴 39분13초를 소화했다. 김승기 감독의 신뢰와 팀 내 입지를 엿볼 수 있다.

문성곤은 "플레이오프가 원래 조금 긴장되는 무대인데 이번에는 심적으로 더 편한 느낌이다. 주장 (양)희종이 형이 '우리가 봄 축제에 초대받은 것이니까 잘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런 마음이 들어 편하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팀이 계속 이기고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런데 개인기록은 초라해 보인다. 1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두 차례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런 모습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비슷했다.

대신 리바운드, 특히 공격 리바운드 수치가 대단하다. 이날 경기에서 리바운드 9개를 잡았는데 공격 리바운드가 6개나 된다.

플레이오프 4경기를 통틀어선 평균 35분15초 동안 2.3점 7.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 리바운드는 3.5개. 정규리그 기록은 평균 5.2점 4.9리바운드.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인삼공사 문성곤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인삼공사 문성곤 (사진 = KBL 제공)

196㎝의 큰 신장과 운동능력, 활동량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많은 공을 따냈다. 공격 리바운드는 팀에 한 번 더 공격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상대의 힘을 빼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인삼공사 선수들의 활동량이 많고, 공간 활용 능력이 좋다 보니 리바운드 과정에서 상대 수비 밸런스가 무너져 기회가 이어진다. 득점으로 연결되는 게 많다.

문성곤은 "어제 점수를 올리진 못했지만 리바운드가 득점이라는 생각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우리가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터프 샷을 던지면 리바운드를 빼앗길 경우, 상대에게 속공을 맞을 위험이 크다. 그걸 공격 리바운드로 가로채고, 오히려 2점을 넣으면 사실상 4점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다. 그런 마음으로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며 "상대는 굿 디펜스 하나를 날리는 것이고, 힘도 빠지게 된다"고 했다.

리바운드와 수비에 특화됐다. 인삼공사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6~2017시즌에도 수비에서 제 몫을 했다. 손과 발이 빨라 상대 가드진을 압박하면 효율이 좋다.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최우수수비상을 받았다.

포지션, 플레이 스타일, 훈훈한 인상까지 여러 면에서 베테랑 양희종을 닮았다.

문성곤은 "(15일) KT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점슛 8개를 던져 하나도 넣지 못했다. 그런데 희종이 형이 '아주 잘하고 있다'며 좋은 얘기를 해줬다"고 했다. 문성곤은 이 경기에서 설린저 다음으로 많은 리바운드 9개를 잡았다.

문성곤은 다음달 29일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곽민정(27)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우승을 떠나 우선 다치지 않고, 끝까지 팀에 힘을 주고 싶다. 결과가 좋으면 더 좋을 것이다"며 "결혼식에서 부인에게 결혼반지와 우승반지 2개를 모두 끼워주고 싶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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