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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박씨'가 그래미 수상·빌보드 1위…앤더슨 팩,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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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2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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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앤더슨 팩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밀양 박씨, 최고의 아웃풋. 마침내 빌보드 정상에!"

한국계 미국 래퍼 겸 싱어송라이터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실크 소닉(Silk Sonic)'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오르자 한국 음악 팬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이들이 지난달 발매한 첫 싱글 '리브 더 도어 오픈(Leave the Door Open)'은 같은 달 20일 자 '핫00' 차트에 4위로 진입했다. 2주차 2위, 3주차 3위, 4주차 3위를 기록하더니 4월17일 자 차트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24일 자 차트에서 3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상위권에 머물렀다.

실크 소닉이 올해 중 발매하는 데뷔 앨범 '언 이브닝 위드 실크 소닉(An Evening With Silk Sonic)'의 포문을 연 첫 싱글이다. 마스와 디' 마일(D' Mile)이 프로듀싱했다. 마스, 팩, 디' 마일, 브로디 브라운이 작사·작곡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199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펑크(Funk) 장르를 선두해온 전설적인 뮤지션 부치 콜린스도 이번 프로젝트에 특별 게스트로 나섰다.

1970년대 솔 정서가 넘치는 이 곡은 완성도가 높다. 감미로운 R&B 사운드에 그루브가 넘치는 이 노래에 대해 2021년 음악계가 1970년대에 바치는 최고의 헌정곡이라는 수사가 나온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잇는다는 평을 듣는 마스도 대단한 뮤지션이지만 앤더슨 팩 역시 천재 뮤지션으로 통한다. 1960~70년대 풍의 흑인 음악을 꾸준히 추구해온 그인 만큼, 이번 '리브 온 더 오픈'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 역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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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앤더슨 팩, 브루노 마스
한국계 어머니, 흑인 아버지 둔 혼혈 뮤지션
앤더슨 팩이 한국 음악 팬들에게 주목 받는 이유는 한국계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앤더슨 팩의 가정사를 이야기하려면, 6·25 동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참전한 미군과 할머니가 결혼을 해 그의 모친을 낳았다. 모친은 고아원에서 자라다,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

앤더슨 팩의 팩(Paak)은 박(Park) 씨 성을 가진 어머니가 입양 당시 서류에 팩(Paak)으로 잘못 기재되면서, 붙여졌다고 한다. 그의 이름에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의 역사가 묻어 있는 셈이다. 이 사실을 안 한국 팬들은 그를 '밀양 박씨'라 부르며 친근하게 대했다.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은 대를 이었다. 폭력적인 아버지가 수감된 이후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일자리를 잃고 마리화나 농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로스앤젤레스를 기반 삼아 음악을 시작했다. 첫 활동명은 브리지 러브조이였다. 이듬해 얼터너티브 힙합 그룹 'SA-RA' 멤버 샤피그 후세인을 만나면서 그의 음악적 재능이 만개한다.

지난 2015년 힙합계 대부 닥터 드레의 '컴튼(Compton)' 중 6곡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발매한 정규 2집 '말리부(Malibu)'로 '음악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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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앤더슨 팩
솔뿐만 아니라 재즈, 펑크, 힙합 등 장르 불문 탁월한 재능을 뽐내는 그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를 품에 안았다. 특히 지난달 그래미 어워즈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적 메시지를 담은 '록다운'으로 '베스트 멜로딕 랩 퍼포먼스' 부문을 받았다.

지난 2015년 한국 싱어송라이터 딘(Dean)의 '풋 마이 핸즈 온 유(Put my hands on you)'를 작업하는 등 한국 음악계와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다. "김치찌개를 좋아해"라는 말을 R&B 발라드로 소화한 영상은 작년에 한국 팬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됐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는데, 그의 아들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으로 알려졌다. 앤더슨 팩은 자신의 아들 솔(Soul)이 방탄소년단의 '마이크드롭(Mic Drop)' 안무를 따라하는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하기도 했다.

앤더슨 팩은 최근 미국 잡지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솔에게 언젠가 한국말로 랩을 할 수도 있으니, 한국말을 잘 배워두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솔은 K팝 가수가 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앤더슨 팩은 해당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과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앤더슨 팩의 희망은 바람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과 뷔는 지난달 미국 라디오와 화상 인터뷰에서 요즘 즐겨 듣는 곡으로 실크 소닉의 '리브 더 도어 오픈'을 꼽은 바 있다. 제이홉은 뮤직비디오 속에서 앤더슨 팩이 드럼 연주를 한 장면을 흉내내기도 했다. 앤더슨 팩은 해당 영상을 게재한 팬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화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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