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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폭염, 20년 뒤엔 10배 많아져…탄소배출 줄여야"

등록 2021.04.29 15: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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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낮 기온 10년 단위 0.12도씩 상승

밤 기온 0.24도씩 상승…열대야 현상 부추겨

폭염과 열대야 현상 함께 발생하는 날 늘어

"피로감으로 온열환자 수 발생 가능성 높여"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해 8월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부채로 햇볕을 가리고 있다.2020.08.2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해 8월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부채로 햇볕을 가리고 있다.2020.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전 지구적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한 탄소중립을 실행하지 않으면 기온 상승폭이 2도를 넘어가 향후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더운 기후에 대비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29일 기상청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 1960년대 이후 기온 상승이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래 기후는 점진적으로 일어나기보다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00년대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발생은 지난 19세기 말과 비교했을 때 약 5배 많았다. 2040년에는 10배 이상 올라간다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전 지구적인 폭염이 발생했다.

스웨덴의 경우 100년만의 폭염으로 34.6도를 찍으며 관측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핀란드 역시 33.5도로 관측사상 7월 최고기온을 찍기도 했다. 미국은 로스앤젤레스가 최고기온 48.9도를 기록하고 데스밸리는 52도로 93년만에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여름 평균기온이 21도인 캐나다 퀘벡은 폭염으로 최고기온 37도를 찍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당시 폭염일수, 열대야일수에서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우리나라는 폭염과 함께 열대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단위로 나눠볼 때 낮 기온은 0.12도씩 상승한 반면, 밤 기온은 0.24도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교수는 "해가 내려간 뒤에 온실효과로 인해 기온 상승이 일어난다"며 "여름철 폭염과 함께 열대야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폭염은 습도가 낮고 운량이 적으며 일사량이 강하게 내리는 남부 내륙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는 해안의 상대습도가 높고 도시 열섬 등의 효과로 남부지역과 도시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함께 발생하는 일수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인적 피해로 이어질 수 이어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최근 열대야와 전날 폭염이 같이 발생한 날이 많이 늘었다"며 "이같은 현상은 인체에 많은 피로감을 줘 상당한 온열환자 수가 누적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염 현상이 인적 피해로 이어지는 건 얼마나 받아들이고 노출돼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으로 이미 더위에 적응한 곳은 폭염 피해가 적다"며 "대부분의 폭염 피해는 중위도와 고위도에 몰려있다"고 말했다.

또 "노령화에 따라 나이드신 분들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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