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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깊어지는 양극화…훨훨 나는 현대 기아, 벼랑끝 르노 쌍용 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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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4 0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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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자동차업체의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부문 투자를 강화하고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반면 외국계자동차회사를 대주주로 둔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는 판매실적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5개 완성차업체가 3일 발표한 4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06%, 78% 판매가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0~30%대 역성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5개 완성차업체가 지난달 국내외시장에 판매한 63만661대의 완성차 중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59만5511대로 94.4%를 차지했다.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는 5월에도 눈물의 세일을 이어갈 전망이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다. 쌍용차는 23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약속했던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며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초 일방적으로 투자를 철회하고 쌍용차 매각 의사를 밝혔고, 쌍용차는 이후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유치협상을 벌이며 단기법정관리(P플랜)를 추진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쌍용차는 지난달 반도체대란과 협력사들의 납품거부로 8일부터 23일까지 12영업일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춰야 했다. 이에 따라 4월 판매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1% 감소한 4351대(반조립제품 30대 제외)에 그쳤다. 현재는 쌍용차 협력업체 350여 곳으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납품 재개를 결의하며 가동이 재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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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지난 7일부터 법정관리에 돌입했으며, 상근임원을 26명에서 16명으로 38% 줄이고, 남은 임원의 급여를 삭감키로 하는 등 강도높은 회생계획안을 추진 중이다. 직원들에게도 추가적인 고통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프랑스 르노의 타격과 전세계적 보호무역 확산으로 심각한 경영난과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3월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후 본사로부터 후속물량을 받지 못하며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프랑스 르노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10조원 규모의 적자를 냈고, 전세계적으로 '르놀루션'이라는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며 르노삼성에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비용 축소를 요구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2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290명에 대한 순환 휴직도 추진했다. 적자가 누적된 AS 직영사업소 중 일부를 운영 중단하며 노조와의 갈등도 깊어졌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시장에 9344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6% 감소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0.4% 감소한 5466대, 수출은 87.2% 증가한 3878대를 각각 나타냈다.

XM3는 유럽 시장에 선보인 초기 물량이 현지 언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회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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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지난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5.4% 감소한 2만1455대에 그쳤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4% 감소한 5470대, 수출은 27.5% 감소한 1만5985대로 각각 집계됐다.

한국지엠은 국내업체 중 반도체 수급차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의 글로벌 부품공급망에 속해있는 한국지엠은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고, 지난달 19~23일에는 부평 1, 2공장을 멈춰세웠다. 그동안 정상가동해온 창원공장도 이달 들어 50% 감산에 돌입했다.

업계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가 신차 계획 부재와 반도체 대란, 노사갈등 등으로 힘겨운 5월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는 2분기를 넘어 3분기까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반도체 공급 문제가 5,6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이 제네럴모터스와 르노의 반도체 공급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있고, 쌍용 역시 자력으로 반도체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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