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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회장 눈물의 대국민사과···영업정지 위기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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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4 1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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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첫째 아들인 홍진석 상무와 이광범 대표에 이어 홍 회장까지 사퇴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더욱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 위기도 직면해 있다. 남양유업이 "구두로 소명할 기회를 달라"며 세종시에 청문회를 요청,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시간 끌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도 요청했다.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 등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해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만 항바이러스 세포 시험을 했지만, 전체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특정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 총 6곳을 압수수색했다. 남양유업은 압수수색 전날인 지난달 29일 세종시에 "청문회 절차를 밟게 해달라"며 의견서를 제출했다. 세종시는 이달 24일께 청문회를 개최, 남양유업 의견을 듣고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과징금은 약 8억 원대로 추산된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 2개월 영업정지 시 타격이 클 전망이다. 세종공장에 원유를 공급하는 낙농가 피해도 불가피하다. 코로나19로 원유 공급이 감축됐는데, 이번 사태로 아예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종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생계 곤란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이광범 대표는 3일 임직원에게 메일로 사임 의사를 밝히며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남양유업은 영업정지 명령을 받지 않기 위해 청문회에서도 연구결과 논란을 적극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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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4. photo@newsis.com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발표 후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불가리스를 공동개발한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과 함께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의과학연구원에 따르면,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다. 충남대 수의대는 불가리스가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동물·인체가 아닌 세포 실험 결과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소재 중심이 아닌 완제품 형태로 항바이러스 효과를 규명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고 발표해 논란이 커졌다. 이후 질병관리청은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으나 일부 편의점, 마트 등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고 남양유업 주가는 한때 폭등했다.

결국 홍 회장은 4일 서울 논현동 본사 3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남양유업 대국민사과는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8년 만이다.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 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회사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국민 여러분을 실망케한 크고 작은 논란들에 대해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 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최근 사퇴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데 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나날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 번 믿어주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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