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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울산 메시' 꿈꾸는 바코 "내 목표는 울산의 트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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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5 05:00:00
울산 입단 후 9경기 2골 2도움 '빠른 적응'
"내게 메시는 최고의 선수…불투이스가 많이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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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바코.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은 조지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바코(28)의 목표는 분명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 울산에 우승컵 두 개를 더 안겨 '트레블(3관왕)'을 이루는 것이다.

'조지아 메시'로 불리는 바코의 국내 무대 적응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매년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에 실패해 빠르게 잊히는 현실에서 바코는 마치 오래전부터 뛰어온 선수처럼 K리그를 휘젓고 있다.

바코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계약이 끝나면서 자유의 몸이 됐고, 그때 울산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강팀으로 알고 있었고, 그것이 울산에 온 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에 처음 와서 깨끗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도시 가운데 큰 강이 있어 네덜란드에서 뛸 때 살았던 아른험이란 도시와 비슷한 느낌도 있다. 한국 음식을 많이 먹진 못했지만, 소고기가 맛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울산 입단 4번째 경기 만에 K리그 첫 도움과 골을 동시에 기록했다. 지난달 7일 FC서울과 경기에서 울산의 3-2 승리에 앞장섰고, K리그1 8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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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바코.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최근 3경기 무승으로 부진하던 울산을 살린 것도 바코였다. 지난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3라운드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바코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0분 추가골에 2-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정규리그 9경기 만에 벌써 4개의 공격 포인트(2골 2도움)를 쌓은 바코다.

그는 "축구는 어느 나라든 같다고 생각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아 K리그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 좀 더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빠른 적응에 대해선 "스스로를 믿었다. 또 울산 코치진과 동료들이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줬다. 모두의 도움으로 K리그 템포에 녹아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중에서도 바코의 적응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는 외국인 수비수 불투이스였다. 그는 "불투이스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나를 많이 도와준다. 정말 고마운 친구"라고 했다.

바코의 에이전트인 김동현 스퀘어스포츠 팀장도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이무척 바른 친구다. K리그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는 것 같아 흐뭇하다"며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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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빌리시=AP/뉴시스] 조지아 국가대표 공격수 바코. 2020.11.12.
바코가 무서운 건 단순히 득점에 한정되지 않은 팀 기여다. 드리블이 장기인 그는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집중 시켜 동료들에게 공간을 제공한다. 마치 FC바르셀로나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바코가 광주전에서 상대 수비 왼쪽 지역을 헤집고 다니자 반대편에서 오버래핑에 나선 측면 수비수 김태환에게 많은 공간이 생겼다. 김태환은 도움 2개로 힌터제어, 바코의 골을 모두 도왔다.

바코는 "메시는 나에게 있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그가 공을 잡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 메시가 하는 모든 플레이를 좋아한다"면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인사이드 포워드를 주로 소화했다. 하지만 팀에서 주는 역할이라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윙어가 주 포지션인 바코는 조지아 연령별 대표를 모두 거친 스타다. 21세이던 2014년부터 A대표팀에 발탁돼 지금까지 53경기(11골)를 뛰었다.

2019년 9월 터키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2-2 무)에도 출전해 조지아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바 있다. 자국에선 '손흥민급' 대우를 받는 바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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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는 "한국이 매우 경기를 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좋은 선수들도 꽤 많았다"고 회상했다.

20대 후반의 나이지만, 벌써 다수의 리그를 거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0년 자국 클럽인 FC 루스타비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피테서(네덜란드), 레기아 바르샤바(폴란드), 산호세 어스퀘이크(미국) 등을 거쳤다.

울산에 오기 전까지 뛴 미국프로축구(MLS)에선 2018, 2019시즌 연속해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검증된 골잡이다.

바코는 K리그1에서 뒤는 첫 번째 조지아 선수이기도 하다. K리그2를 통틀어 2017년 조지아 출신 레반이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뛴 게 처음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조지아의 많은 팬이 메시지를 보내준다. 한국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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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복덩이' 바코.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바코의 가족도 지난달 한국에 들어와 곧 자가 격리가 해제된다. 사랑하는 아내 그반차 니시니아니제(28)와 딸 에밀리아(6), 아들 노아(1)는 바코가 울산에서 성공해야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그는 "가족은 내 인생의 전부다. 항상 나를 응원해준다.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그들을 위해 뛴다"고 말했다.

2002 한일월드컵을 기억하는 바코는 당시 한국의 주장으로 4강 신화에 앞장섰던 홍명보 울산 감독을 알고 있었다.

바코는 "홍 감독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울산 동료인 (김)기희는 미국에서 뛸 때 붙어봤다. 그밖에도 박지성, 이영표, 손흥민 등의 플레이를 자주 봤다"고 했다.

울산에서 목표는 뚜렷했다. 바코는 "최대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많은 골과 도움으로 팀 승리를 돕겠다"면서 "K리그뿐만 아니라 AFC 챔피언스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모든 트로피를 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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