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 본격 추진
【대구=뉴시스】대구삼성창조캠퍼스 전경. 2021.05.06.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대구시는 고(故) 이건희 삼성회장 유족들이 기증한 국내외 거장들의 근·현대 미술작품 1500여 점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을 유치해 삼성의 나눔의 정신을 기림과 동시에 국가균형발전의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6일 밝혔다.
대구는 고 이건희 회장의 출생지(1942년, 대구 중구 인교동)이다.1938년 고 이병철 회장은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대구 인교동에서 창업했으며,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제일모직을 1954년 북구 칠성동에 설립했다.
이런 배경과 함께 근대 미술의 발상지로서의 품격을 유지·발전시키고 있는 대구에 국립 ‘이건희 미술관’을 세우면 전 국민이 고르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
대구는 일찍부터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메카였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에도 대구에서는 이상정, 이여성, 박명조, 서동진 등의 선각자들이 중심이 돼 서양화 붐을 일으키며 한국 근대미술의 새 지평을 열었으며 이후 지역 출신의 이쾌대, 이인성, 김용준 등 걸출한 인물들이 한국화단을 개척해 나갔다.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1500여 점 중에서도 50% 이상이 근대미술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3대 공립미술관으로 자리잡은 대구미술관과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하고, ‘이건희 미술관’이 자리잡게 되면 대구는 고전-근대-현대미술을 잇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문화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는 서울에서 99분, 김해공항에서 60분이 소요되는 등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로 접근 가능하며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도로망으로 뛰어난 접근성으로 미술관을 건립할 수 있는 최적지라 할 수 있다.
대구시는 7일 (가칭)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추진위 구성 및 추진전략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향후 정부의 정책방향을 예의주시하며 탄력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서울·평양과 더불어 한국 근대미술의 3대 거점으로 기능해왔다. 만약 이건희 컬렉션이 한곳에 모인다면 그 장소는 당연히 대구여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기반을 다져온 대구의 문화적 저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문화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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