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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누가 그리피스 조이너를 넘을까…올림픽 불멸의 기록

등록 2021.05.11 05:00:00수정 2021.07.05 15: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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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회 여자 100m 200m 기록은 여전히 난공불락
53년째 깨지지 않는 밥 비먼의 남자 멀리뛰기 8m90㎝
'수영 황제' 펠프스, 베이징 대회 8관왕 등 총 메달 2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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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988 서울올림픽 여자 100m 결승전 당시 플로렌스 그리피스 주니어의 모습. 1988.09.25.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

아무리 좋은 기록이라도 언젠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새롭게 쓰인다는 의미로 통하는 말이다.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계올림픽에서는 수많은 영웅들이 여러 기록들로 자취를 남겼다. 이중 몇몇 기록들은 '언젠가는 깨진다'는 말이 무색하게 수십 년 넘게 보존되고 있다.

'기록 스포츠'를 대표하는 육상에서 난공불락의 수치들이 여럿 존재한다. 육상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운이 작용할 요소가 적다. 약물이 아니라면 타고난 능력과 흘린 땀이 운명을 좌우한다.

여자 100m와 200m에서는 1988년 서울대회 기록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단거리 대표 주자였던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

화려한 복장으로 '달리는 패션모델'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리피스 조이너는 서울 대회 한 달 전인 7월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0초49를 찍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어지간한 남자 선수보다 좋은 기록이다.

기세는 고스란히 올림픽으로 이어졌다. 우승을 불 보듯 뻔했다. 서울 대회의 관심은 그가 어떤 기록을 낼지에 쏠렸다.

그리피스 조이너는 준준결승에서 10초62로 올림픽 역사를 다시 썼다. 결승에서는 더 좋은 10초5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초속 3m의 뒷바람이 불어 이는 비공인 기록이 됐다.

여자 200m에서는 준결승 21초56, 결승 21초34의 믿기 어려운 스피드로 올림픽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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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AP/뉴시스]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밥 비먼이 올림픽기록을 세우는 장면. 1968.10.18.

그리피스 조이너가 트랙을 떠난 뒤 숱한 단거리 천재들이 그의 기록에 도전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그리피스 조이너의 기록이 '순수하지 않다'면서 깎아내리기도 한다. 약물의 힘을 빌렸다는 것이다.

그리피스 조이너가 만 39세이던 1998년 갑작스런 뇌전증으로 세상을 떠난 것도 약물 후유증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어쨌든 그리피스 조이너가 기록을 세웠을 때, 그는 당시 기준으로 엄격했던 약물 검사를 모두 통과했다.

여자 100m와 200m 기록이 가장 오래된 올림픽 기록은 아니다. 남자 멀리뛰기 기록은 50년 넘게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에 나선 밥 비먼(미국)은 남자 멀리뛰기 결승에서 8m90㎝를 날아올랐다. 랄프 보스턴(미국)과 이고르 테르-오바네시인(러시아)의 세계기록인 8m35㎝보다 무려 55㎝나 더 먼 기록이다.

예선 1,2차 시기에서 모두 실격 처분을 받아 탈락 위기에 몰렸던 비먼은 3차 시기에서 8m19㎝를 뛰어 어렵게 결승 진출 자격을 얻은 뒤 결승 1차 시기에서 지금의 올림픽 기록을 냈다.

8m90㎝는 1991년 마이크 파월(미국)이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8m95㎝를 뛰면서 세계기록에서는 내려왔지만, 53년째 올림픽 기록을 유지 중이다.

나데즈다 올리자렌코의 1980년 모스크바 대회 여자 800m 1분53초43과 세르게이 리트비노프(이상 러시아)의 1988년 서울대회 남자 해머던지기 84.80m도 범접하기 어려운 기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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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역대 최고의 올림피언으로 꼽히는 미국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 2016.08.13.

수십 년째 묵혀있는 육상과 달리 수영의 올림픽 기록들은 모두 2000년 이후 탄생했다. 수영은 신성불가침의 기록들이 육상에 비해 적다. 전신 수영복이 허용됐던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무더기 기록들이 쏟아진 탓이다.

하지만 수영에는 기록보다 위대한 마이클 펠프스(수영)라는 선수가 존재한다.

펠프스는 수영 뿐 아니라 전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인물이다.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처음 모습을 드러낸 펠프스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따낸 금메달은 무려 23개.

총 메달수는 28개(은메달 3개·동메달 2개)로 펠프스는 출전 조차 쉽지 않은 올림픽에 4번이나 나가 30번 가까이 시상대에 올랐다. 베이징 대회에서는 홀로 8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역사상 펠프스보다 많이 시상대를 경험한 이는 없다. 총 메달 2위인 구소련의 '체조 전설' 라리사 라티니(금 9개·은 5개·동 4개·총 18개)와도 10개나 차이난다.

펠프스의 총 메달 28개와 단일 대회 8관왕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펠프스를 넘어설 이는 펠프스 뿐'이라는 말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단이 합작한 단일 대회 최다인 총 239개의 메달(금 78개·은 82개·동 79개)도 영원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일 대회에서 한 국가가 200개 이상의 메달을 가져간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최근 1위 국가의 메달수가 130개를 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기록도 영원히 지속될 확률이 높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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