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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산모 출산 돕고 도복 대신 방역복…동네영웅 9명

등록 2021.05.1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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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5월 부·울·경 지역 영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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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캄보디아에서 입국해 자가격리를 하던 임신부 A씨가 갑자기 산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자가격리 해제 하루를 앞둔 상태였다. 해외에서 온 A씨에 대한 병원 진단 기록이 없었을 뿐더러 '음성' 판정을 받고도 자가격리자란 이유로 산부인과병원에서 받아주질 않았다. 다른 산모와 신생아, 의료진의 감염 위험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고성군 보건소에 근무하는 박정혜씨는 A씨의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아나섰고, 박씨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음압병실이 완비된 병원을 알아내 안전한 출산을 도왔다.

정부는 박씨의 신속한 대처를 높이 사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했다.

우리동네 영웅은 지역 곳곳에서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묵묵히 이웃을 지킨 감동 사례를 알려 거리두기로 단절된 지역공동체 구성원 간의 유대를 회복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17개 시·도와 함께 발굴·선정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는 의료진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주민자치회, 국민운동단체, 공직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작지만 따뜻한 실천 사례가 대상이다. 

오는 10월까지 지역별로 선정해 정부와 지자체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에 소개한다. 지방자치의 날 기념 영상으로도 제작한다.

5월 영웅으로는 박씨를 비롯해 부산·울산·경남 지역 9명이 선정됐다.

박씨와 함께 경남 주인공으로 선정된 인물은 산청지역자활센터 노준석씨와 창원시 박광덕씨다.

노준석씨는 코로나19로 경로당과 지역복지관이 문을 닫아 끼니 해결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매주 반찬을 배달했다. 저소득층 가정을 일일이 찾아가 청소와 방역도 도왔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박광덕씨는 태권도복 대신 방역복을 입고 관내 104개소 다중이용시설 방역에 나섰다. '일제방역의 날' 특별공공근로 방역담당으로도 활약했다.

부산 주인공은 동구 자원봉사센터 소속 정정국씨와 한국자유총연맹 부산 동구지회 송규진씨, 사하구 부산시새마을부녀회 김남희씨다.

'동구의 슈퍼맨'으로 불리는 정정국씨는 주 3~4회 200회가 넘는 방역활동으로 지역 내 코로나19 예방에 힘써왔다. 외출이 어려운 관내 취약계층에게 월 2회 이상 반찬 배달을 하고 말벗도 해주고 있다. 

송규진씨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급속하게 확산되자 한국자유총연맹 동구자율방역단을 조직해 방역활동을 펼쳤고, 사비 2500만 원을 들여 저소득 자녀의 장학금과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김나미씨는 코로나19로 농번기 인력난이 심해지자 새마을부녀회원 34명을 인솔해 농가 일손을 도왔다. 마스크 수급이 어려웠을 당시에는 새마을부녀회 회원들과 함께 필터 교체용 면 마스크 500장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울산 주인공은 동구보건소 소속 황향숙씨와 북구 염포동 여성자원봉사회 이순옥씨, 자유총연맹 울주군지회 최병국씨다.
 
황향숙씨는 드라이브 스루와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 설치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현대중공업 코로나19 대규모 전수조사(2만여 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헌신했다.

이순옥씨는 주민자율방역단으로 활동하며 다중이용시설 방역과 소외계층 마스크 제작 지원에 힘썼고, 최병국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매주 방역활동과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오는 6월에는 대구와 경북 지역의 영웅을 선정·발표한다.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우리 곁에는 지역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있지만 미처 소개하지 못하는 영웅들이 더 많다"며 "우리동네 영웅의 선행이 계속 이어지고 확산돼 대한민국 지역공동체가 연대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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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우리동네 영웅'들. (사진= 행정안전부 제공) 2021.05.12.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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