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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문 닫고·무급 휴직·대기업이라고 소외...영화계 "한계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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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2 16:47:41  |  수정 2021-05-24 09:49:04
"코로나19로 직격탄…관객 74% 극장 초토화"
업계 '음식물 취식 완화'등 실질적 지원 촉구
"영화관에 안쓰는 발전기금 한시적 면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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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영화관업계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화관업계 국내사업본부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1.05.12. kyungwoon5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영화발전기금은 영화계가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매년 티켓값의 3%를 거둬 조성한 돈으로 극장을 포함해 영화업계 코로나 극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지금처럼 영화사업을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 제2의 윤여정을 기대할 수 없다."(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 회장)

"지난해 코로나가 유행할 당시 취식을 허용했을 때에도 영화관 내에서 2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취식 금지가 코로나 방역에 효과가 있다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취식을 허용해도 전파 사례가 없다는 점을 볼 때 (취식이) 주요 위험요인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메가박스 김현수 본부장)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37%는 위탁인데 극장 운영사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지원에서 소외됐다. 이대로 가면 1년 안에 우리나라에서 영화관은 볼 수 없게 될 것이다."(임헌정 CGV 칠곡점 대표)

영화관 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와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위탁사업주는 12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업계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해결책으로 ▲영화 시장 정상화를 위해 배급사들의 영화 개봉을 독려할 수 있는 개봉 지원금 및 관객 입장료 할인권 지원 ▲2021년 영화발전기금 납부 전면 면제 ▲피해 극장에 대한 금융 지원 ▲단계별 음식물 취식 완화 등을 요청했다.

영화관 업계가 정부의 지원을 한 목소리로 촉구한 것은 영화산업이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그야말로 존폐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2020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4% 감소하며 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산업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극장이 초토화됨에 따라 그 여파는 한국영화 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띄어 앉기와 운영시간 제한은 물론 철저한 사전 방역 조치로 극장 안전에 만전을 기했고,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 휴직, 운영시간 축소, 일부 지점 휴업 및 폐점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적자 누적, 정부의 각종 재난 지원 정책에서 제외되며 한계에 봉착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지난해 2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직영점의 30% 영업 중단, 희망퇴직, 자율 무급 휴직, 급여 반납 등 필사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했지만 역부족"이라며 "영화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관객 1인당 1000원의 개봉지원금도 배급사에 지급하고 있지만 한계에 도달했다"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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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주말인 7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2021.03.07. mangusta@newsis.com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3% 급감한 약 9132억원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로 매출의 절반 이상이 날아간 셈이다.

영화산업 매출의 8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영화관 매출이 코로나19 사태로 확 쪼그라든 영향이다. 지난해 국내 영화관 관객 수는 5952만여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화관 매출액은 5103억7728만원으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바닥을 쳤다.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는 관객이 소폭 늘어나는 양상이지만 예년보다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영화계에선 이대로라면 한국의 영화산업이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돈다.

영화관 매출은 영화발전기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영화관 운영사와 영화 배급·투자·제작사가 나눠 갖는다. 관객 감소는 곧바로 영화산업 전반의 매출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로 영화관 매출이 줄면 영화산업 생태계가 위협받는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중소·영세 사업자가 대부분인 국내 영화계가 도미노 붕괴를 맞게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지만 멀티플렉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화관은 매출이 크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 대상에 빠져있다.덩치만 클 뿐 영업적자에 시달리지만 대기업으로 단순 분류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실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는 지난해 4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냈고,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순손실이 2350억원에 달했다.

롯데컬처웍스 오희성 영업부문장(상무)는 "10년 동안 번 돈이 지난 한 해 증발한 셈"이라며 "극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늘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특히 영화발전기금(영발금)을 두고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영상 어려운 상황에서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영발금을 부담하고 있는데 정작 영화관을 위해선 한 푼도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발금은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선결조건이었던 스크린쿼터 축소를 축소하면서 한국 영화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련한 기금으로 2007년 신설됐다. 입장권 부과금이 전체의 46%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가장 크지만 영화 제작과 영화 정책 등에 주로 쓴다.

영화관에 할당된 입장권 부과금은 한 장의 티켓을 팔면 이 가운데 3%를 떼어 내 월별로 발전기금에 쌓는 형식이다.입장료에 포함돼 있어 관객이 내는 돈이지만, 상영관 재투자 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제작자와 영화관이 각각 절반씩 영발금을 부담하고 있다는 게 영화관 측의 입장이다.

부과금 징수 효력은 올해까지다. 2007년 영화발전기금을 신설할 때 부과금 징수를 7년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지만, 2014년 법률 개정 때 정기국회 막바지까지 진통을 겪다 한 차례 더 연장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영화발전기금의 실제 여유자금은 1053억원으로 올해까지 예상 잔액은 71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재원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기금이 내년부터 고갈될 형편이다. 

국회에서는 부과금 징수를 7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과 부과금을 유예하거나 탕감해 주자는 법안, 그리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도 부과금을 징수하자는 법안 등이 얽히고설켜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과금 문제를 풀어야 영화계 전체를 살릴 수 있다"며 "일단 올해 영발금 납부 전면 면제를 요청했으나 향후 재원 확보 방안과 운용 방식을 놓고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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