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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 기술·칠기 예술의 아름다운 귀환...채림 '옻칠 회화'

등록 2021.05.12 15: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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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학고재갤러리서 개인전

[서울=뉴시스] 채림 작가가 학고재에서 '옻, 삶의 한가운데' 개인전을 14일부터 6월13일까지 연다.

[서울=뉴시스]  채림 작가가 학고재에서 '옻, 삶의 한가운데' 개인전을 14일부터 6월13일까지 연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현대미술은 품이 넓다. '새로움'이라면 문을 열어준다. 어떠한 재료도 용납하고 수용하며 장르 탄생을 돕는다.

2000년대 보석 디자이너였던 채림씨도 ‘옻 회화’로 현대미술작가로 합류했다. 보석 세공 조형물에 옻칠을 한 특유의 기법이 '옻칠회화'로 이어졌다.

채림씨는 "보석디자인은 '입을수 있는 예술'이었지만 장식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면서 "보석은 사람의 몸에 지니지 않으면 금고에 들어가버리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옻칠을 파스텔처럼, 수채화나 유화처럼 사용하는 그의 독특한 작업에 세계 주요 갤러리들도 눈여겨봤다. 런던 사치갤러리, 파리 그랑팔레 등 국내외 유수기관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초대됐다. 제30회 일본 인터내셔널 펄 디자인 콘테스트 (미키모토, 도쿄), 아시아 패싯 어워드 (JDMI 시그니티, 홍콩) 등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옻칠회화'가 국내에 알려진건 학고재갤러리 때문이다.

학고재갤러리는 2017년 채림의 개인전을 열고 가능성을 봤다.  학고재 우정우 디렉터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전통을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후 2019년 학고재 청담 개관전에도 초대했고, 세번째 초대전으로 서울 삼청동 학고재 본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펼친다.

14일부터 여는 채림 개인전 '옻, 삶의 한가운데'는 회화 144점을 전시한다.

'숲의 연작'에 이어 이번 전시에서는 '대지', '삶의 한가운데' 등 새로운 연작을 선보인다. 옻칠의 한 기법인 ‘지태칠(紙胎漆)’을 변형한 기법이 눈길을 끈다.
[서울=뉴시스] 채림, 꽃이 피는 풍경 Blooming landscape, 2018, 목판에 옻칠, 삼베, 자개, 진주, 은 Ottchil (Korean lacquer), hemp cloth, mother-of-pearl, Pearl, silver on wood, 122x162cm

[서울=뉴시스] 채림, 꽃이 피는 풍경 Blooming landscape, 2018, 목판에 옻칠, 삼베, 자개, 진주, 은 Ottchil (Korean lacquer), hemp cloth, mother-of-pearl, Pearl, silver on wood, 122x162cm


 '지태칠’은 종이로 만든 오브제 표면에 옻칠을 더해 마감하는 전통 옻칠 기법이다. 삼베 위에 옻칠과 한지를 덧입히는 과정을 반복한다. 한지를 찢고 부스러뜨리고 밀고 두드리기도 한다.  옻칠 안에서 한지가 특유의 거친 듯 부드러운 질감을 내쉰다. 옻칠, 한지, 삼베, 자개 등 자연적인 소재가 어우러진 감성석 풍경화다.

채림 작가는 "자유로운 도전과 실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옻칠이 때로는 파스텔, 혹은 수채화, 때로는 유화처럼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옻의 윤기가 새 기법 안에서 또 다른 빛을 띤다. 재료의 점성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맞서 점묘법을 구사할 때도 있다."

옻칠은 '피어난다'. 처음에는 어두웠던 색상이 점차 밝아지면서 스스로의 빛을 발한다. 나무에 여러 번 옻칠을 반복하여 만들어진 다양한 표면은 독특한 색감과 광택, 윤기를 드러낸다.

채림은 "이러한 옻칠의 변화에서 삶의 치유와 회복을 본다"고 했다. "다양한 색이 복잡하게 얽혀 어우러질 것 같지 않지만, 결국에는 저마다의 색을 환하게 드러내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옻 기술', '칠기 예술'의 아름다운 귀환이다. 전시는 6월13일까지.
 
[서울=뉴시스]서울 삼청동 학고재갤러리는 14일부터 채림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서울=뉴시스]서울 삼청동 학고재갤러리는 14일부터 채림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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