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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구창모, 2021년은 원태인

등록 2021.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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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이스로 떠오른 원태인, 다승·평균자책점 1위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2020년, 창단 후 처음으로 정상에 선 NC 다이노스의 돌풍에는 투수 구창모(24)가 있었다.

2015년 NC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구창모는 지난해 전반기에만 13차례 선발 등판해 9승 평균자책점 1.55의 성적을 내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패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구창모가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자 NC도 승승장구했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NC는 계속해서 고공행진 했다.

구창모는 팔꿈치 통증으로 8월과 9월 마운드에 서지 못했지만 11월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선발로 나와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21년, 이번엔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이다.
 
2019년 삼성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뛰어든 원태인은 3년 차인 올해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있다.

5이닝 1실점을 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던 4월7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6경기에서 모두 승을 따냈다.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는 A급 선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승리를 거둔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4경기는 7이닝을 소화했다.

꾸준함까지 보여주면서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떠올랐다. 다승과 평균자책점(1.00) 1위에도 올라있다. '레전드' 출신의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원태인이 요즘 정말 좋더라. 모든 구종이 완벽하더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원태인의 투구에 힘이 더 붙고 있다. 원태인은 "매 경기 좋은 피칭이 되니 자신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며 여유를 보였다.

잠재력을 발휘하는 원태인과 함께 삼성도 웃는다. 현재 1위다.

지난 12일 KT전에서 승리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도 밟았다.

2016년부터 하위권을 전전했던 삼성에겐 더욱 의미 있는 초반 질주다. 역대 20승 선점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32번 중 21차례(1982~1988 전후기리그·1999~2000 양대리그 제외)로, 확률은 65.6%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삼성은 6년 만의 가을야구는 물론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다.

삼성이 마지막까지 웃기 위해 중요한 건 원태인의 페이스다. 원태인은 데뷔 후 반복됐던 시즌 중반 체력 저하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한 달 잘하려고 몸을 만든 게 아니다.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꾸준히 잘하려고 한다"고 강조한 원태인은 "지난해와 다르게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 써주신다. 매 경기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표도 있다.

원태인은 "국가대표를 정말 해보고 싶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영광스러운 자리다. 국가대표 엔트리에 욕심이 난다"면서 "팀 성적도 중요하다. 1위라는 높은 위치에서 달리고 있다. 팀 위치를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면 결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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