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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여성 솔로 화사·선미·아이유, MZ세대에 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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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7 11:54:19  |  수정 2021-05-18 09: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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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뉴시스] 가수  화사, 아이유, 선미. (사진 = RBW, 이담엔터테인먼트, 어비스컴퍼니 제공) 2021.5.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경 인턴 기자 = 2021년 K팝 시장은 그야말로 '정글'이다. 5G시대만큼 빠르게 새로운 가수가 데뷔하고 컴백한다. 눈 깜짝할 사이 차트의 판도가 뒤바뀐다. 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그룹 'SG워너비'의 '타임리스' 등 발매한 지 수년 지난 곡들이 순위권에 진입 혹은 재진입하는 역주행 열풍도 불고 있다.

이런 정글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노래의 홍수속에서 살아내고 있는 화사와 선미, 아이유다. 화사와 선미는 그룹에서 솔로로 나와 성공했고, 10대에 데뷔한 아이유는 여성 솔로 대표가수로 인기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3명 모두 90년대 생으로 이들은 모두 데뷔 10년 가까이 혹은 그 이상 경력의 가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룹 '마마무'에서 솔로로 나온 화사는 직접 제작에 참여한 '마리아'로 누적 음원 스트리밍 1억 건을 넘어서며 지난 6일 가온차트의 플래티넘 인증 마크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유튜브의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1억 뷰를 돌파한 이후 근 반년 만의 새 기록이다.

화사 이전 아이유와 선미는 기록을 경신하며 여성 솔로로 안착했다. 아이유의 '팔레트'는 2017년 47주차에, 선미의 '가시나'는 2018년 17주차에 각각 1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두 곡의 뮤직비디오 역시 각각 2018년 12월, 2019년 6월에 유튜브 1억 뷰를 이뤘다.

걸그룹과 보이그룹 대세속 기죽지 않고 진보한 여성 솔로 3인방의 매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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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마마무 화사가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언택트로 열린 ’제35회 2021 골든디스크 어워즈 with 큐라프록스’ 디지털 음원 부문에서 본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골든디스크어워즈 사무국 제공) 2020.01.10. photo@newsis.com
◇ 이들의 가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곡을 선정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가사, 멜로디, 아니면 가수 자체를 향한 애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가사가 주는 힘은 무시할 수 없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가사는 멜로디보다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노래가 중독적인 멜로디를 지녔거나 특별히 머릿속에 남는 훅이 있다 해도, 어떤 가사인지에 따라 그 노래의 설득력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화사 선미 아이유는 직접 작사에 참여하거나 단독 작사한 곡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자신이 대중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콘셉트가 명확하고 그 콘셉트를 가사로 잘 풀어낸다. 즉 가사 속에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투영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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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가수 선미가 29일 신곡 '보라빛 밤'으로 컴백한다.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MZ세대 여성들의 솔직한 사랑법…'너 그리고 나'
92년생 선미, 93년생 아이유, 95년생 화사. 90년대생인 이들 3명 솔로 가수는 즉 MZ세대 여성이다.

이들이 작사 작곡한 노래에는 자연스레 MZ세대 여성의 염원이 묻어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사랑에 대한 태도'와 '자존감'이다.

세 사람의 가사 속 화자는 주체적인 사랑을 한다. 감정에 더없이 솔직하다. 선미는 '가시나'에서 "이미 꺾은 거잖아. 굳이 미안해하지 마. 정말 꺾인 건, 지금 내가 아냐. 바로 너야"라며 식어버린 애정을 한껏 티 내며 돌아선 연인에 톡 쏘는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아이유는 '블루밍'에서 "'뭐해?'라는 두 글자에 '네가 보고 싶어' 나의 속마음을 담아"라며 필터링 없는 사랑 시를 보냈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화사는 '멍청이'에서 "내가 멍청이. 너를 병들게 한 싸가지. 악마의 속삭임, 욕심이 널 밀어내니까"라며 오직 나만을 위해주는 연인을 보듬으며 함께하지 못한 자신이 '멍청이'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또한, 이들은 자신부터 아껴주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모난 구석까지 끌어안으며, 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고 응원한다.

아이유는 '팔레트'로 자신의 내면 구석구석을 섬세히 살폈다. 그제야 본인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고 했다. '아이와 나의 바다'에서는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 마음이 가난했던 밤들을 지나 끝내 자신의 바다를 찾고, "두 번 다시 모른 척"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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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이유. 2021.05.17. (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화사는 '마리아'를 통해 녹록지 않은 삶이지만, 애틋한 자신을 위해 시원하게 울어버리고 다시 일어나 한 발 한 발 내딛자며 손 내밀었다. 'LMM'에서는 "떨어지는 비에도 꽃은 피어나니까"라며 제자리를 맴도는 듯한 불안 속에서도 결국은 조금씩 단단해질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선미는 '블랙 펄'에서 "조금 모나도 이게 나인 것 같아"라며 본연의 자신을 받아들였다. '날라리'를 통해서는 "알잖아요, 난 Naughty. But 아니에요, 날라리. 맞으면 뭐 어쩔 건데"라며 타인의 시선을 더는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되려 뭐라 하는 이에게 한 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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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로제 화보. 사진 = 엘르. 2021.5.14. photo@newsis.com
◇ 동시대의 청춘들과 맞잡은 손...로제-김세정도 솔로 의지
세 사람 외에도 요즘 대개의 MZ세대 여성 솔로들은 퍼포머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진화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는 지난 3월 첫 솔로 데뷔곡 '온 더 그라운드'로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달려왔지만 정작 중요한 가치는 내 안에 있음을 강조했다.

김세정은 지난해 앨범 '화분'의 수록곡 '스카이라인'으로 삭막한 도시 속 지쳐가는 이의 "모든 게 더 빛이 나기를" 소망했다. 청하도 2019년 앨범 '스내핑'의 수록곡 '플러리싱'에서 솔로 데뷔 후 자신만의 색을 찾기 위해 달려온 시간을 고백하고 계속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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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세정. 2021.03.22. (사진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젊은 여성 솔로들의 이야기가 담긴 곡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현상은 반가운 일이다. 그들의 가사가 주목받는 건 곧 그 세대의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며, 동시에 같은 세대의 청춘에게 희망을 전한다.

박희아 평론가는 "요즘의 K팝 여성팬들은 좀 더 당당해지길 원하고, 자신의 의견을 소리 높여 피력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집단"이라며 "이들은 또래 여성 아티스트들이 가사 속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을 보며 일종의 동화를 느낀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극을 받기도 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어 20~30대가 공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ansu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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