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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맞춰 호남에 공들이는 野…'대선' 앞서 중도 확장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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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8 05:00:00  |  수정 2021-05-24 09:26:49
유승민·원희룡·안철수 광주행…홍준표 추모 뜻 밝혀
尹 '5·18' 입장 내…사실상 '정치인 윤석열' 첫 메시지
호남 위해 노력 정운천·성일종 보수 역사상 첫 초청
'김기현 체제'도 김종인 '호남과의 동행' 기조 이어가
호남구애 전략, 적진속 '중도층' 공략 위한 필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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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2021.05.17. wisdom2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야권의 호남 구애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기점으로 최정점에 다다르는 모양새다.

보수정당 역사상 최초로 국민의힘 의원 2명이 5·18민주유공자 유족회로부터 추모제에 공식 초청을 받는가 하면, 대권주자와 당 대표 권한대행도 18일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야당 대표 자격으로 이 자리에 함께한다.

이 같은 야권의 호남을 향한 '태도 변화'는 '대선'과 깊은 연관이 있다. 유력 대선 주자가 윤곽이 잡힌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지키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적진이라 하더라도 호남지역에 포진한 중도 민심을 공략해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다.

또 야권이 4·7 재보궐선거에서 확인한 민심은 호남에서 소수라 하더라도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줄 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렸다.

국민의힘의 본격적인 호남 구애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시작됐다. '호남과의 동행'을 표방하며 중도 확장에 공을 들인 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위원장의 공적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의 '호남 바라기'는 김기현 체제가 되면서 더욱 강고해지는 분위기다. 김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원내대표 경선 때부터 호남과의 동행, 호남 출신 인물 기용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고,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을 정도로 호남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권 주자들의 광주 방문이 줄을 잇는 것도 국민의힘의 '서진 정책'의 목표지점이 대선에 잡혀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시의회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의원은 "5·18 정신은 민주와 공화(共和)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민주공화국, 헌법 가치가 살아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며 5·18 정신 계승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그동안 많은 과오가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민주공화국의 헌법 가치를 행동으로 수호하는 길에 야당도 같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군공항, 일자리 등 지역 현안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호남은 진보고 영남은 보수라는 구분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정치적 시시비비를 호남민들이 가려주길 기대한다"는 유 전 의원의 발언은 호남권에도 소수지만 존재하는 정권교체를 향한 민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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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와 5·18희생자 전재수 군 형 전재룡씨가 손을 잡고 걷고 있다. 2021.05.16.hyein0342@newsis.com
원희룡 제주지사는 휴일인 지난 16일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원 지사는 17일에도 페이스북에 "5.18은 특정 정당이나 지역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일이다. 우리 모두가 광주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적었다.

홍준표 의원도 "내일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군사독재에 항거하다가 스러져간 민주 시민들의 영령을 두 손 모아 머리 숙여 추모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 참석에 앞서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을 겨냥하며 "운동권 세력들은 5·18 정신을 소리 높여 외치면서 뒤로는 내로남불 삶을 살아간다면, 이것이야말로 5·18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 대권주자로 꼽히면서도 공식 입문을 하지 않은 윤석열 검찰총장도 5·18과 관련한 메시지를 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윤 전 총장은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면서 "(5·18은) 자유 민주주의 헌법 정신이 우리 국민 가슴에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어떠한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대해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수의 언론에 보낸 사실상 정치인 윤석열로서의 공식 첫 메시지로 보는 해석이 많다. 진영을 초월해 아픔을 공감 치유한다는 5·18정신을 기리는 것은 정치권에 입문하는 사람으로서 '통과의례'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호남권 공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은 윤 총장이 어떤 정치 행보도 하지 않고 있는 만큼 그런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함께 존재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오는 18일 이후 적절한 시점에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묘지 참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행이 이뤄진다면 윤 전 총장이 대선 등 자신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지가 향후 관심사다.

정운천·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중항쟁 추모제에 참석한 것도 의미가 깊다.

두 의원은 5월 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의 숙원이었던  5·18 공법단체 승격과 직계가족 외 형제·자매도 유족회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5·18민주유공자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김 전 비대위원장의 광주 '무릎 사과' 이후 5·18 단체와 총 17번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성 의원 역시 정무위원회 간사로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호남권을 향한 국민의힘의 '진정성'이 통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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