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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PGA 우승' 이경훈 "꿈속을 걷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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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8 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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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키니=AP/뉴시스]이경훈이 16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경훈은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샘 번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PGA 우승을 차지했다. 2021.05.17.
[서울=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경훈(30)이 하루가 지난 후에도 "꿈속을 걷는 느낌이다"고 환상적인 기분을 표현했다.

이경훈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80번째 대회 도전만에 이뤄낸 감격스런 첫 우승이다. 우승상금으로 145만8000달러(한화 약 16억5000만원)를 받았다.

이경훈은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강성훈, 임성재에 이어 8번째 한국선수 PGA 우승자로 역사에 남았다.

세계랭킹도 수직 상승했다. 전날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137위에서 59위로 뛰어 올랐다.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경훈은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경훈은 "진짜 꿈속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다"며 "반드시 랭킹 30위 안에 들어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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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키니=AP/뉴시스]이경훈이 16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17번 그린 퍼팅 후 갤러리에 화답하고 있다. 이경훈은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샘 번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PGA 우승을 차지했다. 2021.05.17.
◇다음은 이경훈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바로 PGA 챔피언십 하러 이동하니까 더 빨리 시간이 지나갔다. 진짜 꿈속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승 이후 계획이 생겼나.
 
"우승을 하고 나니 나갈 수 있는 대회가 많아졌다.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70~80명 나오는 월드 골프 시리즈에 나갈 수 있다. 원했던 대회에 나갈 수 있으니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계속 새로운 목표가 생겨서 재미있고 흥분된다."

-한국 귀국은 언제쯤 하나.

"한국 들어간지가 2년이 다 됐다. 항상 그렇지만 한국이 많이 그립고 생각난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나서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경기 일정이 있어서 격리 문제 때문에 힘들어서 못 들어갔다. 나아지는 분위기라면 들어가서 부모님을 뵙고 싶다. 팬들도 뵙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이 무척 많아서 규제만 완화되면 가고 싶다."

-멘털 성장 비결은.

"멘털적으로 조금 더 나를 믿는 것 같다. 박진 형이라고 에이전트 해주시는 분이 있는데, 한국 말로 기를 북돋워준다. 생각하는 것보다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해줬다. 그런 면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경기 때도 자신을 탓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축하 인사를 해줬는데.

"그렇게 해준 줄 몰랐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TV에서 보던 대단한 선수들이 축하해주니 기분이 좋다. 끝나고 나서 최경주 프로가 축하해줬는데 생각지 못했던 거라 좋았고 기쁘고 반가웠다."

-멘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리하는지.

"내 자신을 믿고 플레이했다. 그동안 우승 찬스에서 잘 안된 게 퍼트였다. 경기를 하다보면 퍼트가 약하고, 약하다보면 게임이흔들린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고 해서 잘 못했다. 이번주는 퍼트가 좋아서 멘털에 영향을 미쳤다. 나 자신을 많이 탓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동안 실수하면 탓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했는데 실수해도 '그럴 수 있다.', '다른 선수들도 힘들 것이다.'고 생각하고 경기하다 보니까 화도 안나고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나.

"가장 힘들었던 것은 PGA 2부투어 첫 해였다. 열 몇개 정도 대회에 나갔는데 돈도 많이 못 벌고 예선 탈락도 많이 했다. 시드도 잃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했다. 우승하고 전화위복이 돼서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

-PGA 투어 우승을 먼저 이뤘고, 올림픽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가 있는데.

"현재 랭킹으로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다. 우승 후 랭킹이 올라가서 올림픽에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들었다. 아직은 크게 올림픽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야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해온대로 플레이하고 나갈 수 있는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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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화상 인터뷰하는 이경훈 (사진 = 인터뷰화면 캡처)
-아내 분이 만삭인데 모든 대회를 다 같이 다니나.

"거의 모든 대회에 같이 다녔다. 소니오픈 하나만 저 혼자 가고 다른 대회는 아내와 다녔다. 나는 너무 좋다. 같이 다니면 아내가 케어해주고 좋은데 지금은 배가 많이 나왔다. 앞으로 한 두 대회는 집에서 관리해야 한다. 앞으로 혼자 다녀아할 것 같다. 지금은 계속 같이 다니고 있다."

-우승하고 가장 좋은 점은.

"이번주 대회 출전이 확실하지 않았는데 마음 편하게 갈 수 있게 됐다. 마스터스는 저에게는 꿈의 대회이다. 거기에 나갈 수 있다고 하니까 너무 큰 선물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기량이 상승한 비결은.

"변화를 많이 줬다. 부족한 점이 많이 보여서 연습을 다방면으로 많이 했다. 퍼팅도 많이 하고 어프로치도 많이 했다. 무엇 하나 적게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작년 겨울에 원래 코치님께 도움을 청해서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많은 정보를 없애고 어릴 때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래서 머릿속이 깨끗하게 된 것 같다. 도움이 많이 됐다."

-우승하고 달라지는 것이 많나.

"이번주에 티타임 받을텐데 뒤쪽 아니면 거의 맨 앞조다. 우승자는 좋은 시간대에서 칠 수 있다. 이번주에 누구랑 치는지 시간을 확인하면 엄청 좋을 것 같다. 세계랭킹도 처음으로 100위 내에 든 것 같은데 너무 좋았다. 앞으로 경기가 남았으니 올릴 수 있을만큼 올려보자는 욕심도 났다."

-올 시즌 남은 목표는.

"작년 목표가 70위 내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작년에 2차전까지 진출을 못했다. 올해 우승하면서 좋은 위치에 있다보니 힘을 내서 30위 내에 들어서 투어 챔피언십가는 게 목표다."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한국에서 PGA 투어를 시청하시면 늦은 시간이고, 새벽 시간이라 보시기 피곤하고 힘드실텐데 응원해주셔서 힘이 난다. 팬 여러분께 힘이 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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