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단독]"5·18 정신은 화합" 외친 국힘…망언 3인방 여전히 당 소속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1-05-18 16:53:22
김진태 당협위원장, 김순례·이종명 일반 당원 신분 유지
김기현 "당 대표해 유족께 사과…5·18, 통합 원동력 돼야"
野 당권주자들 "궁극적 과제 통합과 화해" "용서로 통합"
조승래 "진정성 위해 전두환 변호하는 이들과 절연해야"
associate_pic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참배를 반대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1.05.07.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은 18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광주를 찾아 민주화운동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당권 주자들도 이른바 '5·18 정신'을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망언 논란이 불거진 것에 비하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전향적 태도 변화라는 평가지만 5·18민주화운동 관련 망언 논란이 제기된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전 의원 등이 여전히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을 대표해서 온 자리여서 감회가 더 남다르고 희생당하고 아픔 당하고 계신 많은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희생당하신 분들, 부상당하신 모두 다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에서 큰 희생을 통해 오늘의 민주화를 이끌어낸 주역들이라 생각한다"며 "그분들의 정신을 잘 이어가면서 통합과 상생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는 게 그분들의 뜻을 잘 받드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당권주자들도 5·18 정신을 상기시켰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5·18 정신을 통합과 화해의 정신이라고 평가하며 문재인 정부가 분열을 조장한다고 날을 세웠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궁극적 과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통합과 화해가 돼야 한다"며 "5·18 정신은 특혜와 반칙, 내로남불을 일삼는 낡은 운동권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대한민국 모두의 오월이 될 수 있도록 당과 국민의 마음을 모아가겠다"고 강조했다.

associate_pic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우리들의 오월'을 주제로 41주기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1.05.18. hgryu77@newsis.com
조경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기념사를 통해 "5·18 정신이 국민들의 갈등을 치유하고 반성과 용서에서 국민통합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민주화를 위해 고귀한 희생과 아픔을 겪으신 여러분께서 현재까지 민주화에 큰 기여를 해오셨듯이 국민통합에도 앞장서주시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홍문표 의원도 "값진 희생으로 찾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5·18 정신은 국민통합과 화합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오만과 독선의 폭정정치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망국의 길로 빠지게 만들고 있다. 오월정신을 되새겨 무너져 내린 민주주의 정신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은혜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언젠가 대한민국 헌법을 개정하게 된다면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기를 바란다"며 "5·18 정신이 화해와 통합의 정신으로 우리 가슴 속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전했다.

신상진 전 의원도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그 시대 '5·18'은 광주만의 비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비극이었다. 잊어서는 잊을 수도 없는 대한민국의 5·18 민주화 역사를 국민통합을 통해 미래로 나가는 계기로 승화시키도록 해야 할 책무가 이 시대 정치인과 시민에게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해진 의원은 "5·18의 정신이 핍박받는 홍콩 시민, 미얀마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며 "온 세계가 공감하고 공유하는 5·18의 가치를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은 자기들의 전유물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노터치를 강요한다. 이들의 의식 속에 들어있는 5·18 정신은 과연 어떤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다만 당권 주자 중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나경원 전 의원, 김웅 의원은 이날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서울 서대문지역 여러 단체들이 18일 오후 전두환 전 대통령 연희동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참석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전 씨의 자택 대문 앞에 '학살2' 시와 규탄 문구가 적힌 피켓을 부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8.  photo@newsis.com
국민의힘 지도부가 '무릎 사과'로 화제가 됐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올해도 광주를 방문하고 다수의 당권주자들도 관련 메시지를 냈지만 여전히 진정성에는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장 김기현 대표대행의 이날 방문 중 일부 단체는 "(당 소속 정치인의) 5·18 망언을 사과할 생각이 없나"라고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대행은 항의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는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김순례, 이종명 전 의원 등이 지난 2019년 2월 국회에서 "5·18은 폭동, 유공자는 괴물집단"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같은 자리에서 김진태 전 의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된다"고 주장해 광주지역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지난해 2월 모교인 성균관대 주변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사 먹던 중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여기에서 학교를 다녔다. 1980년, 그때 '무슨 사태'가 있었죠. 학교가 휴교 되고 그랬다"고 언급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황 전 대표는 논란에 대해 "80년도에 그때 시점을 생각한 것이다. 광주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말이다"라고 해명했다.

associate_pic
[춘천=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진태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후보자가 지난해 4월7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길에서 열린 김진태 미래통합당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자 유세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미래통합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07. photothink@newsis.com
이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5·18 광주에 대해서 폄훼하고 모욕하던 사람들이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한다"며 "그 진정성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광주에 북한군이 투입됐다'는 가짜뉴스를 여전히 믿는 사람들, 광주시민을 모욕해 법정에 서 있는 학살의 원흉, 군사반란의 수괴 전두환을 변호하는 사람들과의 단호한 절연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다 쇼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진태 전 의원은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에서 권고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포함됐지만 비상대책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제외돼 유임했다.

김순례, 이종명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전 당에서 제명됐지만 곧바로 '비례대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두 사람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제명되는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이들은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으로의 통합되는 과정에서 당으로 복귀해 당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순례, 이종명 전 의원은 당 소속으로 일반 당원"이라며 "책임당원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

정치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