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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전투9일째..가자어린이 63명포함 217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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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19 09:38:40
하마스 로켓포는 '이군'이 대부분 방어
이스라엘군의 '팔'거주지 무차별 폭격에 민간인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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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신화/뉴시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도심에서 사람들이 파괴된 건물터를 살피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가자시티(가자지구)=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가자시티의 7살 어린이 수지 이슈콘타나는 거의 먹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이 아이는 폭격 당한 집안에 있다가 이스라엘공군의 폭탄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폐허 속에서 이틀 만에 파내어졌다.  엄마와 어린 동생들이 모두 주변에서 죽어있었고 혼자만 목숨이 달린 채로 구조되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군의 집중 폭격으로 이 곳 아이들만 광범위한 피해와 상처를 입고 있다.  어떤 아이들은 그 짧은 생애 동안 똑같은 악몽을 되풀이해서 몇 번 씩 당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하마스 정권 사이에 전투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12년 동안 네 번째이다. 매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본토로 발사되는 하마스 로켓포 공격의 근원을 제거하겠다며 인구가 밀집한 가자지구의 민간인 거주 지역에 미사일 폭탄을 퍼부었다.

가자지구의 보건관리들에  따르면 이번에도 5월 10일 전투가 개시된 이래 지금까지 가자지구의 어린이 최소 63명을 포함한 2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쪽에서도 12명이 죽었고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간인이었다.  그 중에는 다섯살바기 남자 아이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제 곧 공습하려는 빌딩의 사람들에게 미리 대피 경고를 하는 등 되도록 민간인 희생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안으로  수백발의 로켓포탄을 무차별로 발사했지만, 그 대부분은 이스라엘군의 방공망에 걸려서 무력화되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공군은 무려 200만명이 좁고 허술한 도심에 몰려살고 있는 가자지구에다 수백발의 미사일 폭탄을 투하해 거의 초토화시키다시피 했다.  소셜미디어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동영상들은  당장 온가족이 몰살당한 현장의 생존자들의 몸부림과 슬픔이다.

어떤 동영상에는 " 모두 4명이야.  다들 어디 갔어?  4명이라구!"라고 울부짖는 아빠가 4명의 아이들의 시신을 앞에 놓고 계속 비명을 지른다.  어떤 동영상에는 사람들이 아빠의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메고 가는데 꼬마 아기가 "바바"라고 외치며 장례행렬을 가로막는 장면도 있다.

이슈콘타나 소녀의 가족은 일요일인 16일 새벽에 갑자기 집 위에 퍼부어진 이스라엘 폭격기의 포탄에 참변을 당했다. 이 공습은 하마스를 친다는 거였고, 경고도 없었다.
 
아빠 리야드 이슈콘타나는 AP기자에게 자기도 콘크리트 기둥에 눌린 채 5시간이나 폐허속에 파묻혀 있었고  그 동안 아내와 다섯 아이들과는 서로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폐허 아랫 쪽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나와 자인이 '아빠, 아빠'하고 부르고 있었다.  아이들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지면서 나는 그 아이들이 죽는 것을 알았다"고 그는  두 아이의 죽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구출되어 병원에 간 뒤에도 다른 친척들과 의료진이 끝까지 사실을 감추는 바람에 가족이 죽은 것을 몰랐다. "결국 한 명 한명씩 죽은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다가 딸 셋과 아들 둘 중에서 두째로 큰 수지가 살아서 돌아온것을 만났다"고 그는 말했다. 아이들 중의 유일한 생존자였다.  
 
수지는 신체적으로는 약간 멍이든 것 외에는 무사했지만 엄청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충격 속에 놓여있다고 의사 주하이라 알-자로 박사는 말했다.  이 병원에서는 계속되는 공습경보와 폭탄 때문에 아이를 위한 적절한 치료가 불가능했다.

의사는 아이가  너무도 깊은 우울증 속에 빠져 있어서 18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음식을 조금 먹었고 병원 앞에서 사촌들과 잠깐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빠가 AP기자와 인터뷰 하는 동안 수지는 옆 침대에 앉아서 말없이 사람들 얼굴만 바라보았지만 시선은 피했다.  나중에 자라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니까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빠가 대신 대답을 하면서 원래 아이가 의사가 되고 싶어했다고 말하자,  갑자기 수지는 큰 소리를 내면서 울기 시작했다.

이슈콘타나(42)는 식당 웨이터로 일하다가 코로나19 봉쇄로 최근 실직했다.  그는 수지가 영리하고 스마트폰을 자기보다 잘 다뤘고 형제들을 모아놓고 수업하는 놀이를 즐겼다고 말했다.  이 가족의 삶은 단 하루 만에 사라지고 말았다.

일요일의 공습은 가자시티 지하에 있는 하마스의 터널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말했다.  전폭기들은 시내 중심가의 유일한 상업지구인 와히다 거리를 따라 폭탄을 퍼부었고  이 곳에 즐비한 상점, 빵집, 카페와 전자제품 상가가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들은 모두 폐허가 되었다.

빌딩 3채가 무너졌고 최소 3가족 이상이 몰살 당하는 등 수많은 사람들이 참변을 당했다.  사망자만 42명이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10명은 아이들, 16명은 여성이었다.
 
 공습을 주도한 이스라엘군의 조나산 콘리쿠스 중령은 이 폭격으로 이처럼 많은 사람이 죽은 것은 '비정상"이라고 말한다.  공습으로 지하 터널이 무너지면서 그 위의 집들이 함께 무너졌기 때문일 거라면서 "이처럼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올 것은 우리가 목표한 바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마스의 지하구조물을 노린 공습은 계속할 것이고 가자지구 전체에 대한 촘촘한 공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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