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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O 넘어 기술이전"…제약업계가 정상회담에 바라는 점

등록 2021.05.2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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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권 면제해도 기술 이전 없으면 개발 어려워
"미국 선구매 같은 파격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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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오는 22일(한국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신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위탁생산(CMO) 계약을 넘어 기술 이전 기반을 이번 회담에서 다진다면 단기간 내 백신 자체 생산까지 가능하다며,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이 한국에 잉여 백신을 제공하는 ‘백신 스와프’와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국 제약기업과의 백신 협력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한 모더나와 한국에서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이미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간 연장 계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백신 생산시설이 없는 삼성바이오는 모더나로부터 mRNA 백신의 원료를 공급받아 바이알(병)에 주입하는 최종 생산 공정을 맡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 중인 상황에서 mRNA 백신까지 생산에 나서며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삼성이 일정 부분의 공정만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역시 백신 생산 허브 도약의 일환이다. 한국에 국한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 글로벌 허브가 되기 위해선 모더나 물량을 위탁생산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수급 문제에 안정적으로 대처하고 기술 자립을 이루려면 글로벌 회사로부터의 기술 이전이 동반돼야 한다고 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mRNA 백신의 기술 이전이 동반되지 않은 지식재산권(지재권) 면제는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바이오업계는 국립보건연구원을 포함한 범정부와 함께 mRNA 기술을 보유한 10여개 바이오 업체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 중이다. mRNA 자체 개발과 생산을 통해 장기적으로 세계 백신 공급의 ‘아시아 허브’로 부상하기 위함이다. mRNA 기술은 향후 신종 감염병, 암 등 다른 질환 치료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꼭 개발해야 할 영역으로 떠올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허 등 지재권이 면제되더라도 mRNA 백신 개발을 경험해보지 못한 회사는 빠른 시간 내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mRNA 백신 제조 시 중요 기술이 LNP(Lipid Nanoparticle, 지질 나노 입자) 믹싱 기술이다. 국내 기업도 LNP가 어떤 재질이고 몇% 들어가는지는 알고 있으나 어떻게 믹싱해야 하는 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이 이전되고 공정 노하우가 전달되지 않으면 후발기업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지재권 면제로 논의해봐야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 정상회담을 통해 이 부분이 의제화 돼 기술이전을 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고 기존 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이르면 6개월 내 mRNA 백신의 대량생산도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개발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도 요구했다. 미국은 지난해 임상 2상도 마치지 않은 모더나와 화이자에 선구매와 개발지원 명목으로 수조원을 선제 투자했다. 개발 실패에 따른 기회비용을 떠안아 제약사를 안심시켰다.

국내에서도 제약사는 정부가 백신을 선구매해 개발 부담을 덜어주길 원하지만 정부는 개발 성과가 가시화돼야 선구매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견을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선구매 형태로 개발기업을 지원한다면 국내 여러 바이오 기업의 역량을 합쳐 mRNA 백신·치료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다른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면 중장기 K바이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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