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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국제애널리스트 자격시험에 도전해볼까?

등록 2021.05.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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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와는 달라

글로벌 투자사 추천자료로 활용 등

신금투 금융전문가·대학생 2명 합격

"주관식 대처", "선택과집중 필요" 등

해당 사진은 본문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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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애널리스트다. 주린이(주식 어린이)를 넘어서기 위해 공부에 공부를 거듭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애널리스트가 되어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번쯤 해봤을 법 하다.

물론 우리가 평소 접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금융투자협회에서 실시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증권사에 입사하는 과정 등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꼭 현업으로 바로 뛰기 위해서가 아닌, 미래 언젠가 국제무대까지 넘보며 꿈꾸는 분을 위해 '국제공인투자애널리스트(CIIA)' 자격시험을 소개한다.

CIIA(Certified International Investment Analysts)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격을 서로 인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독일에 소재한 CIIA협회가 지난 2001년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매년 3월과 9월 진행한다. 출제 문제는 영어와 각 국가 언어로 번역되며 국내에선 영어와 한국어로 출제된다. 아무나 응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선 한국투자애널리스트(KCIA) 자격시험에 합격한 한국애널리스트회 등록회원만 가능하다.

2개 단위 시험과목에 통과해야 한다. 제1단위는 기업재무와 경제학, 회계학, 주식평가분석 제2단위는 채권평가분석과 파생상품평가분석, 포트폴리오관리로 구성된다. 시간은 각 3시간, 총 6시간이다. 전 세계 응시자의 당해 시험점수를 고려해 난이도에 따라 최고 점수를 산정한 뒤 계산한 기준 점수의 51% 이상을 득점해야 한다.

비록 증권사 애널리스트 자리를 담보하진 않지만 국제무대에서 자격을 일정 인정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합격자는 CIIA협회 홈페이지에 정보가 공유돼 각국 글로벌 투자회사의 애널리스트 추천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다른 국가의 관련 자격시험에 응시할 때 일부 과목이 면제되기도 한다. 해외 근무자의 경우 현지 자격을 취득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다.
41회 국제 공인투자애널리스트 자격시험에 합격한 서경대 학생 이동하(왼쪽)씨와 신한금융투자 소속 윤태주(오른쪽)씨. *재판매 및 DB 금지

41회 국제 공인투자애널리스트 자격시험에 합격한 서경대 학생 이동하(왼쪽)씨와 신한금융투자 소속 윤태주(오른쪽)씨. *재판매 및 DB 금지


본격 시험 준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21일에 발표된 41회 합격자 2명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합격자 윤태주(37)씨는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투자컨설팅 법인에서 근무하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에 재직한 금융전문가다. 한국공인회계사이기도 한 만큼 그는 지난해 9월 1단위에 97% 높은 점수로 합격했고 지난 3월에 88%로 2단위에 순차적으로 합격했다.

윤 씨는 앞서 치른 KCIA 합격 노하우에 대해 "시험범위가 광범위하고 용어가 낯설다 보니 문제를 먼저 본 뒤 해당 이론을 습득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특히 경제학과 파생상품 평가분석은 이론 전부를 습득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넓어 기출문제 위주로 출제자 의도를 파악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면 CIIA에 대해선 "KCIA와 달리 시험문제가 주관식이고 범위가 더 넓다보니 문제 위주로 접근하면 문제 변형이 일어날 때 대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KCIA보다 많은 이론과 공식을 이해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만큼 접근 가능한 문제를 확실히 풀어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합격자는 대학생이다. 서경대 금융정보학과 4학년 이동하(26)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고득점으로 합격한 게 아니라 노하우를 밝히기 부끄럽다"고 말하면서도 "51%만 넘기면 되는 시험인데다 범위가 넓어 전체를 다 공부하려는 욕심을 버렸다. 전략적으로 커트라인만 넘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번 시험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진 못했다고 밝혔다. 대신 학교에 다니면서 그동안 관련 자격증을 꾸준히 따왔는데 그동안의 공부가 배경지식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둘을 포함 합격자는 국내에 144명, 전 세계적으로 1만명에 이른다. 역대 최연소 합격자는 지난 2011년 3월에 합격한 신동일(27)씨다. 신씨는 합격 당시 하나고에 재학 중인 17세 학생이었다.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40회 자격시험에서는 국내 최초 법조인 출신인 고기철 대전지검 검사가 합격한 바 있다.

적은 합격자 수에 압도돼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지 모르겠다. 이에 윤 씨는 "준비하는 사람 자체도 적어 체계적으로 대비하기 어렵지만, 투자의 전반적인 지식을 넓힌다고 생각한다면 준비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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