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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책 약발 끝났나…다시 고개 드는 서울 집값

등록 2021.05.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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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0.1% 상승"…2·4대책 이전으로 복귀
재건축·세제·대출 규제완화 기대감에 집값 상승
입주 물량 감소·매물 부족으로 집값 강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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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에 따른 서울지역 집값 상승률이 2주째 커진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지역 아파트 모습. 2021.04.2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정부의 2·4대책 발표 이후 주춤했던 서울 부동산시장이 다시 꿈틀거리며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움츠렸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사실상 거래가 끊긴 거래 절벽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는 등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또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몰린 강북지역의 집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0.1% 상승하면서 15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2·4대책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마저 갈수록 강해지면서 집값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서울 집값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오는 2025년까지 서울 32만호를 비롯해 전국에 85만호의 주택을 공공주도로 공급한다는 2·4대책의 효력이 3개월여 만에 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이 0.1% 올라 지난주(0.09%)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2·4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0.1%) 이후 15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한 노원구와 서초구, 송파구 상승세가 뚜렷하다. 노원구가 0.21% 올라 6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초구(0.2%) 뒤를 이었다.

서초구(0.2%)는 반포·서초동 등 위주로, 송파구(0.16%)는 잠실동 중대형과 풍납동 재건축 위주로 거래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구(0.13%)는 학군수요 높은 대치동과 압구정·도곡동 위주로, 강동구(0.06%)는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또 도봉구(0.13%)는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방학·쌍문동 위주로, 마포구(0.10%)는 일부 단지 매물 부족과 접근성 양호한 단지 대기수요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3차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발표 등 공급방안과 보유세 부담 우려 등으로 거래량이 감소했으나, 가격상승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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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7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8로 지난주 103.5에 비해 1.3포인트(p) 올라갔다. 최근 6주 연속(100.3→101.1→102.7→103.7→103.5→104.8)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실제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이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4차(전용면적 117.9㎡)는 지난 13일 4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 최고가인 40억3000만원보다 1억4500만원이 상승했다. 또 현대아파트1차(전용면적 196.21㎡)는 지난달 15일 63억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실거래가격 51억5000만원보다 10억원 이상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 단지들의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 상계주공 1단지(전용면적 84.41㎡)가 지난달 26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3월 5억900만원의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68㎡의 경우 지난 2월 6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고, 현재 호가는 8억8000만원에서 9억원에 형성돼 있다. 또 지난 1월 9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상계주공3단지(전용면적 84㎡)의 현재 호가는 12~13억원에서 달한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강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4.8로, 지난주(103.5)보다 1.3포인트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주 연속 기준선(100)을 넘겨 상승했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2·4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2월 둘째 주부터 내려가면서 4월 첫째 주 96.1로 올해 처음 기준선 아래를 기록했으나, 한 주 만에 반등해 6주 연속(100.3→101.1→102.7→103.7→103.5→104.8) 기준선을 넘기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규제 완화와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앞세워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오세훈 시장이 당선 이후 커진 재건축 기대감에 세제와 대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집주인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매도자(공급자) 우위의 시장'에서 정부의 규제 대책으로는 집값 안정화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매물 부족과 재건축 기대감으로 서울 집값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하반기 서울의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하고, 양도세 부담에 따른 매물 잠김이 계속될 것"이라며 "매물 부족에 따른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세제와 대출 등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서울 집값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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