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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주관사 선정 임박…쌍용차, 어떻게 될까

등록 2021.06.01 17: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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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노조 면담…업권 전망 다양

"산업은행, 지원해도 보조 역할 예상"

"시간 끌다가 주저 앉히는 방향도"

[평택=뉴시스]고범준 기자 =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모습. 2021.04.21. bjko@newsis.com

[평택=뉴시스]고범준 기자 =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모습. 2021.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쌍용자동차 매각주관사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위원회(금융위)와 산업은행이 어떤 방향으로 쌍용차를 이끌지 주목된다. 금융위와 산업은행 측은 법원의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주시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업권에선 장기적으로 쌍용차가 파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선정을 앞둔 쌍용차와 관련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와 산업은행 측은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쌍용차 노조위원장을 만나는 등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와 산업은행 측은 쌍용차 사안이 법원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켜볼 뿐이고, 전날 은 위원장의 행보도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쌍용차와 관련해 주시 중일 뿐이라면서 "노조 쪽에서 (은 위원장에게) 만나자고 해서 만난 거고, 분명 노조 쪽에서도 뭔가 얘기를 했을 것"이라면서 "당연히 나중에 검토가 될 거고, 특별히 어제 뭘 지원한다는 식의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법원에서 진행 중인 사항이라 기존 입장과 변동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이라는 3대 원칙을 언급하며 노조 측의 구조조정 반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 가운데 업권에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 회생 사안은 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해고자 수천명을 전원 복직시켰기 때문에 고용 문제도 결부돼 있고, 내년에는 대선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업회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사회적 문제가 얽힌 복합적 사안인 것이다. 금융업권에선 어쩔 수 없이 정부가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게 중론이지만, 일각에선 회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쌍용차를 파산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 업권 관계자는 "망하게 두는 게 맞긴 한데, 결국 지원을 하긴 할 것"이라면서도 "지원은 최대한 적게, 지원을 하더라도 그럴 듯한 인수자가 나타나고, 산업은행이 서포트하는 식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권 관계자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어떻게든 명분이 약하더라도 매각을 해서, 시간을 끌면서 주저 앉히는 방법을 택하지 않겠나"라면서 "당장 파산은 고용 문제도 있고, 선거문제도 있어서 여러가지로 힘들기 때문에 누군가 다른 목적으로 경영을 참가하는 쪽으로 해서 운영되다가 조금씩 페이드 아웃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한편 쌍용차는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 주관사로는 EY한영, 미래에셋증권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 업체들의 프리젠테이션 이후 법원 허가가 이뤄지면 매각 주관사가 확정되고 쌍용차 매각을 위한 수순을 밟게된다.

현재 쌍용차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기존 인수 희망자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전기버스 제조 업체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선전앤컴퍼니 등이다.

HAAH의 경우 쌍용차 회생절차 돌입 전부터 인수를 추진해왔지만 37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에 부담을 느껴 시간을 더 달라며 차일피일 답변을 미뤄왔다. 다만 업계에선 HAAH가 투자의사를 철회하지 않은 만큼, HAAH의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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