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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뛰는 물가…외식업계 '가격 올려 말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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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03 10:43:27
연초부터 식용유 가격 껑충 뛰어…튀김류 판매 외식업체 고민↑
치킨업계 빅3,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인상 카드 두고 장고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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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라 지난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사진은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한 상점에서 시민이 다양한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2021.06.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연초부터 이어지는 물가 상승률이 외식업계의 제품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파, 달걀, 식용유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제품을 팔아도 이윤이 남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식용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 튀김류를 판매하는 외식업체들의 경우 식용유 가격 인상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대표적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신선식품의 가격 인상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연초부터 오름세를 보였던 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0.5% 가격이 올랐다. 달걀값은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45.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12.1% 올랐다.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식용유 6.3%, 두부 6.2%, 국수 7.2% 등의 제품군에서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외식업체들이 자주 사용하는 원재료 값 상승이 향후 외식 물가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5월 외식물가는 전월 대비 2.1% 올랐다. 문제는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외식업계도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제품을 팔아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제품가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을 고려해야 한다. 가격 인상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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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제품 중 외식업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두유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튀김류 제품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올해 초 기준으로 대두는 지난해 저점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올해 3월 파운드 당 24센트 수준에서 거래되던 대두유는 지난달 70센트 수준까지 치솟았다.

대두 가격 상승에 따라 일반 식당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18ℓ 식용유 가격도 치솟고 있다. 대용량 제품의 가격은 올해 초 3만원 수준에서 4만원대로 올랐다.

식용유 가격이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 비중이 높은 치킨업계는 고민이다. 교촌치킨, BBQ치킨, BHC치킨 등 국내 치킨업계 빅 3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용유 가격 인상 또는 제품가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식용유 가격이 치솟을 경우 가격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 가맹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손해를 무릅쓰고 저렴한 가격에 식용유를 공급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치킨업계의 항변이다.

업계 관계자는 "튀김류를 판매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식용유 가격 인상으로 대부분 다 어렵다고 보면된다"며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해외 주요 시장에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본사에서 비축분으로 버티는 것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한계가 올 수 있다"며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용유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소비자들의 반발이 클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외식을 자제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다.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올렸는데 외식경기 하락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물론 경제 상황이 더 안좋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외식 물가가 치솟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가격을 올렸는데 손님이 끊겨 더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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