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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공유·구독·충전대행…모빌리티 확장나선 車업계

등록 2021.06.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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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자동차업계가 '차량 제조업'을 벗어나 충전대행, 구독, 차량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차량공유, 커넥티드 등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대행 서비스를 론칭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서울 전 지역에서 전기차를 대상으로 하는 '픽업앤충전 서비스'를 론칭했다. 현대차 전기차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위치에서 차량을 픽업해 충전과 간단한 실내 청소 서비스를 제공한 후 차량을 인도해주는 충전 대행 서비스다.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17MY 이후 DC콤보 타입 차량)에 제공된다.

서비스 신청을 희망하는 이들은 '마이현대' 앱에서 희망하는 날짜, 시간, 차량 위치, 디지털 키를 활용한 비대면 여부 등을 선택한 후 픽업 비용 2만원을 결제하면 된다. 예약이 완료되면 배정된 담당 기사는 고객이 희망한 장소에서 차량을 픽업하고 인근 충전소에서 최대 80%까지 충전한 후 간단한 실내 청소 서비스를 마친 후  다시 차량을 가져다준다.  1kWh 기준 255.7원인 충전 비용은 별도 실비 정산된다. 희망할 경우 추가 5000원 결제를 통해 기계식 세차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기아 역시 올해 하반기 전기차 충전 대행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시범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기아는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오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4시간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전기차 픽업 충전 서비스를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앱 '이온(eON)'을 새롭게 선보였다. 하반기 도입되는 정규 서비스에서는 '디지털 키' 기술과 연계, 차주와 차량과 다른 곳에 있는 경우에도 차량 픽업 및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서비스 과정에서 차량의 충전 상태와 예상 충전시간 등 더욱 다양한 정보를 차주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편의성을 크게 높이고, 기계식 세차 서비스까지 서비스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차량 구독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월 구독 서비스 '현대셀렉션'을 선보인 후 꾸준히 차종을 확대하고 있으며, 제네시스는 지난 2월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의 차종과 가격대를 다양화했다. 이용자수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지속해서 운영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제네시스는 월 189만원에 G80(지에이티), GV80(지브이에이티), G70(지세븐티) 등 주요 차종을 필요에 따라 교체 이용할 수 있는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단일 차종 구독 프로그램을 신규 도입했다. G70는 월 139만원, G80는 월 169만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24~72시간 단기 구독만 가능했던 G90도 월 29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혜택도 한층 강화됐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3개월 및 6개월 교체 플랜 약정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G90 24시간 무료 이용권을 3개월마다 2회 제공한다. 해당 이용권은 타 서비스 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수도권 고객이 부산, 제주 등에 일시 방문할 경우에도 제네시스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기아 역시 지난해 말 차량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에 4세대 카니발, 스팅어 마이스터,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서울 한정이던 서비스도 부산까지 확대했다. 기아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모빌리티 사업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솔루션, 배터리, 차량 상태, 운행 데이터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차 전후방 산업을 동시 육성하는 등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와 협력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속할부금융사 르노캐피탈(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을 통해 이달 자동차 구독서비스, '모빌라이즈'를 출시했다.

모빌라이즈 구독서비스는 르노삼성(XM3·SM6·QM6) 및 르노 브랜드 모델(조에) 중 1개의 모델을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단독형 상품과 2가지 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교체형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교체형 상품은 XM3, SM6, QM6 등 3개 모델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구독료는 부가세 포함 월 70~80만원대다.

차량공유 서비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부터 3개월간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모빌리티 '셔클'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올해 초부터 정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세종시에 '셔클'을 도입,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기아 역시 전기차 차량 공유서비스 '위블 비즈'의 사업 영역을 공공부문에 이어 기업으로 확대한다. 위블 위즈는 동탄 첨단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서비스를 시작한다. 위블 비즈는 공공부문이나 기업이 정해진 업무시간 동안 전기차를 구독해 평일 업무시간에는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그 외 시간에는 개인이 출퇴근 혹은 주말 레저용으로 차량을 대여해 이용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다. 기아는 차량 대여뿐만 아니라 차량 관리, 충전, 애플리케이션, IT 솔루션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해 관리 효율을 극대화했다.

기아는 오는 11월까지 6개월간 공공사업으로 위블 비즈 서비스를 운영한 뒤, 향후 자체 운영을 통해 차량 이용 패턴 및 운행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운영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운영 중인 '위블'을 모빌리티 서비스 통합 브랜드로 리뉴얼하는 한편 향후 브랜드명인 위블에 서비스명을 조합한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계가 앞다퉈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향후 빠르게 성장할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며 "차 산업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커넥티드 등 혁신 기술이 접목되며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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