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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말고 우리도 있다…'23년 붙박이' 최불암씨 등 서울시 홍보대사 39명

등록 2021.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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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씨, 샘 해밍턴 부자, 핑크퐁, 아기상어 등

외국인, 캐릭터까지....서울 홍보 목적이면 자격제한 없어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배우 최불암 씨가 신청사 시장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오세훈TV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배우 최불암 씨가 신청사 시장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오세훈TV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 방탄소년단(BTS)은 서울을 넘어 글로벌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세계적으로 유명세가 있지만 유일하게 서울시에서만 홍보대사를 역임하고 있다.

서울시는 BTS를 활용해 '서울로7017', 'With Seoul 서울송' 등을 홍보했고 대단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다만 BTS는 서울시의 '서울특별시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특정 임무만을 부여해 위촉한 '제한적' 홍보대사다. 이 때문에 서울시의 '관광' 분야에서만 한정해 서울시를 홍보할 뿐 문화, 경제, 교통, 복지, 여성 등 다른 서울시의 정책을 홍보하지는 못한다.

대신 다른 39명의 서울시 홍보대사가 BTS를 대신해 적극적으로 서울을 홍보하고 있다. 이들은 일부 업무에만 국한된 '제한적' 홍보대사가 아닌, 서울의 모든 것을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서울의 얼굴로도 활동하고 있다.

39명의 홍보대사 중 가장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바로 배우 최불암(81) 씨다. 그는 민선 2기 고건 서울시장 시절인 1998년부터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햇수로만 23년째로, 웬만한 서울시 직원들보다 훨씬 더 오래 서울시를 위해 일했다.

최 씨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지난해 5월 서울시와 함께 '견디어내는 따뜻한 힘'이 되는 목소리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최 씨가 녹음한 목소리는 서울시 지하철 278개 전 역사와 서울시가 관리하는 의무관리 대상 아파트 2200여 개 단지에 송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지난 2007년 재임 시절 만난 후 약 10년 만인 2021년 다시 서울시청에서 만났다. 오 시장의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에는 최불암 씨와 오 시장의 재회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시청에서 최불암 씨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며 집무실에서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이후 최 씨를 복도 앞까지 배웅하며 90도로 인사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지난 2018년 여성마라톤에 참여한 서울시 홍보대사 사유리 씨. (사진=서울시 제공) 2021.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018년 여성마라톤에 참여한 서울시 홍보대사 사유리 씨. (사진=서울시 제공) 2021.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 홍보대사이지만 꼭 한국 사람만 하라는 법은 없다. 서울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세계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다양한 국적의 서울 홍보대사들도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서울 홍보대사는 바로 방송인 사유리 씨다. 그는 지난 2014년 서울시 홍보대사에 위촉됐으며 2018년 서울시 홍보대사 대표로 여성마라톤에도 참여했다. 그는 최근 '자발적 비혼모'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외에도 방송인 샘·윌리엄 해밍턴 부자(호주),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독일),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서울 홍보대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샘·윌리엄 해밍턴 부자는 2018년 서울 김장문화제에 참가했다. 신청사 시민게시판 참여 독려 홍보 모델로도 활동했다. 다니엘 린데만은 2020 서울사랑 7월호 제작에 참여했으며, 알베르토 몬디는 2020 서울 미식 주간과 서울 랜선여행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힘을 보탰다.
[서울=뉴시스] 서울시 홍보대사 '핑크퐁과 아기상어'. (사진=서울시 제공) 2021.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시 홍보대사 '핑크퐁과 아기상어'. (사진=서울시 제공) 2021.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를 홍보하는 일이라면 국적, 인종, 나이, 성별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 심지어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하지 않는다.

시는 지난해 6월 서울시 홍보대사에 글로벌 인기 캐릭터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위촉했다. 사람이 아닌 캐릭터가 서울시 홍보대사를 맡은 것은 핑크퐁, 아기상어가 처음이다.

핑크퐁과 아기상어는 당초 영유아와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을 겨냥한 학습용 콘텐츠로 제작됐다. 하지만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인종·언어에 구애받지 않는 만화 캐릭터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시는 핑크퐁, 아기상어를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방역수칙과 함께 일상 속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는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만든 '참, 고마워요' 송에 활용했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참 고마워요' 시민 응원 캠페인에도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이용했다.

특히 서울광장에 '참 고마워요' 응원 메시지를 표출할 때 3m 크기의 초대형 핑크퐁-아기상어 캐릭터 인형을 서울광장에 설치한 바 있다.

논란이 된 서울시 홍보대사도 있다. 여자 아이돌그룹 (여자)아이들은 지난 2018년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하지만 (여자)아이들 멤버의 학폭(학교 폭력) 논란이 커지면서 제대로 된 홍보 활동을 진행하지 못한 채, 현재는 홍보대사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이외에도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모델 장윤주 씨, 홍혜걸·여에스더 부부, 성악가 조수미 씨, 여자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유라 등이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홍보대사는 지난 2018년부터 '서울을 사랑하고 서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은 방송, 사회, 건축, 문화, 예술 등 다채로운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며 "시민의 꿈과 희망을 대변하는 역할로서 서울을 알리고, 시정을 홍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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