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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보관해온 휴지뭉치로 20년전 강간범 잡아…제주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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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11 11:43:47
2019년 과학수사기법 발달하자 유전자 분석
범인 2009년 징역 18년 선고받고 복역중
지난 4월 첫 재판, 오는 14일 3번째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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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경찰이 끈질긴 DNA 수사로 20년 전 제주에 벌어진 강간 사건 범인을 특정,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범인으로 지목된 50대 남성은 이미 180여건에 이르는 강력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11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2001년 제주에서 발생한 연쇄 강간사건의 피의자 50대 A씨가 제주지법 형사2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2001년 3월 제주 도내 한 시골마을집에 침입, 여성을 상대로 못쓸 짓을 했다. 경찰은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목격자가 없고, 폐쇄회로(CC)TV 영상 등 단서가 부족했다.

범인이 남기고간 휴지뭉치 속 DNA가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 마저도 용의자를 특정하기에는 미흡했다. 당시 유전자 분석 수준의 한계였다.

경찰은 포기하지 않았다. 과학수사기법이 발달하자 2019년 보관하고 있던 휴지뭉치를 다시 꺼냈고, 진화한 유전자 분석 기법으로 DNA 주인을 특정했다.

DNA 주인은 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다. 그는 2009년 5월 184건의 크고 작은 범죄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증거를 보강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지난 3월 공소시효 하루 전날 A씨를 재판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4월 첫 재판을 받아 오는 14일 3번째 공판기일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공판에는 휴지뭉치의 DNA를 감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그간 공판에서 A씨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부정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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