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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백신 5억회분 '조건 없는' 기부…韓도 수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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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11 15:39:28
저소득·중위소득 100개국에 오는 8월부터 순차 지원
韓, 선진국 인식에도 한미동맹 특수성 반영 여지 有
백신, 미국에서 생산해 코백스 매개로 지원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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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아이브스=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영국 콘월 세인트아이브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공급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화이자 백신 5억 회분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른쪽엔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2021.06.1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화이자가 제조한 코로나19 백신 5억회분을 전 세계에 기부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기부 대상 국가와 방식, 조건, 제공 시점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소득과 중위소득 100여개국을 수혜 대상으로 지목하고 오는 8월부터 백신을 단계적으로 지원한다고 했다. 그는 대상 국가와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가 소득이 기준으로 언급되면서 한국이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얀센 백신 100만회분을 제공 받은 것처럼 선진국이라는 인식에도 한미동맹의 특수성 또는 주한미군 안전 확보를 매개로 지원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백신 전쟁을 위한 무기고'를 거듭 자처하면서 미국의 기부에는 조건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백신을 매개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해 반감을 산 것과 결이 다른 행보다.

10일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 콘월 세인트아이브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 지시에 따라 미국은 화이자로부터 백신 5억회분을 추가로 구매해 저소득 국가와 중위소득 국가 100여개국에 기부할 것"이라며 "이는 단일 국가로는 최대 구매이자 최대 기부"라고 했다.

전 세계에 백신을 기부하는 것은 미국인을 위협하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미국의 이익을 저해하는 전세계 경제 악화, 불안정 심화, 정부 약화 등을 막을 수 있어 미국인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와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큰 효과가 입증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라며 "백신은 제조 라인에서 나오는 대로 8월부터 선적되기 시작할 것이고 이중 2억회분은 연내, 나머지 3억회분은 내년 상반기에 공급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가 앞서 발표했던 백신 8000만회분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아무런 조건 없이 5억회분을 제공한다"며 "우리 백신 기부에는 특혜나 잠재적 양보가 포함돼 있지 않다. 우리는 생명을 구하고 전염병을 종식시키고자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백신은 미시간주 칼라마주 화이자 제조공장을 포함해 미국에서 생산돼 전 세계에 보내질 것"이라며 "미국 노동자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 카리브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가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돕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 오는 11일 주요 7개국(G7)이 구체적인 백신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그는 구체적인 백신 기부 대상과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다자주의를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특성과 선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공급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대부분 물량을 공급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미국은 코백스에 어떤 나라보다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코로나19 백신 2500만회분 제공 세부계획에서 물량의 75%에 달하는 1900만회분을 코백스를 통해 분배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 물량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말까지 공유하겠다고 언급한 코로나19 백신 8000만회분의 일부로 10일 공식화한 5억회분과는 별개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나머지 600만회분 가량은 급증세를 보이거나 위기에 있는 국가, 캐나다와 멕시코, 인도, 한국 등 동반자와 이웃 국가에 직접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한미 정상회담 성과로 얀센 백신 100만회분을 지원받았다. 이는 당초 언급된 55만회분보다 2배 가량 많은 규모다.

다만 미국 일각에서 '한국 같은 선진국에도 백신을 지원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은 비판을 불식시키고자 '한국과 미국 병력의 안전과 대비 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백신을 지원한다'는 특수성을 강조했다. .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3일 코로나19 백신 공유 계획을 설명하면서 '공평성'과 '시급성'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예외적인 사례로 인접국(캐나다, 멕시코), 군(軍) 지휘권 공유(한국) 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상황은 특별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말했듯, 미군, 그리고 미군과 함께 복무하는, 즉 한국에서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걸고 있는 한국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가 약간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특수한 경우"라며 "우리는 75% 이상을 코백스를 통해 지원하지만 필요에 따라 코백스 밖에서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유연성을 남겨뒀고, 한국도 이런 (특수한) 경우 중 하나"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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