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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英콘월 곳곳엔 시위대…"말이 아닌 행동을 하라"

등록 2021.06.12 22:59:26수정 2021.06.13 0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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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맞서는 목소리 거세…다양한 퍼포먼스로 시선 끌어
시위대 "우리 가족과 아이들 미래가 달린 문제"
기후변화, G7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올라

[콘월(영국)=뉴시스] 이지예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한창인 영국 콘월 곳곳에는 '더 나은 미래'를 요구하는 다양한 시위가 열리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선진국들에 기후 변화에 맞설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정상회의 이틀째인 12일(현지시간) G7 미디어 센터가 위치한 팰머스 중심가에선 독특한 복장을 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자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인근 공원에서는 기후변화에 맞서는 국제운동 '멸종반란'(XR)이 집회를 개최했다. '아이들에게 미래를', 'G7 지금 당장 행동하라', '화석 연료에는 미래가 없다', '제2의 지구란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설치물이 가득했다. 

시위장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는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 가족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문제"라며 "G7이 환경을 지킬 진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G7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이기도 하다. 정상들은 이번 회의 기간 탄소 순배출 제로(0)를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G7 정상회의장 일대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몇몇 시위자가 연막탄과 소음기를 갖고 이동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삼엄한 경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초대형 집회는 부재한 상태다. XR은 모임에 앞서 주민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며 시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공개 서한'을 띄우기도 했다.

이날 팰머스에서 열린 시위도 격양되기 보다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축제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19년 8월 G7 정상회의가 개최된 프랑스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진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수천 명 규모의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와 최루가스까지 동원했다.

팰머스 내 G7 로고가 새겨진 보안 철벽을 따라서는 온몸을 초록색 의상으로 휘감은 시위대가 행진하며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침묵 속에 기후 변화는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경기 침체보다 더 큰 파도가 돼 인류를 덮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들고 걸었다.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은행들 지점에는 뜻밖의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가정부 복장을 한 시위자들은 고무장갑을 끼고 행주로 은행 외관을 구석구석 닦았다. 이들은 '친환경 청소 중'(Green Wash) 라는 안내표를 세워놓고 '더러운 은행'(Dirty Bank) 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 퍼포먼스 참가자는 기자에게 "은행들이 하고 있는 잘못된 투자를 '청소'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정부와 기업은 말만하고 아무 행동도 취하고 있지 않다. G7은 기업이 화석 연료 투자를 중단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팰머스 부두 앞의 해안에는 올해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대형 풍선이 떠올랐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풍선은 경찰 병력이 숙박 중인 대형 유람선과 군함 바로 앞에서 '희망의 손짓'이라고 적힌 손을 흔들었다.다만 회의장인 '카비스 베이 호텔'이 위치한 카비스 베이 구역은 철저히 통제 중이라 시위대의 진입도 어려워 보였다.

전날 취재차 찾은 이 곳은 3~4m 간격으로 배치된 경찰 수백 명이 마을을 휘감은 상태였다. 기후 변화 저항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든 1인 시위자나 주택에 쓰인 표어만이 가끔 보였다.

시위대는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11~13일 팰머스, 세인트아이브스 등 콘월 전역에서 가지각색의 퍼포먼스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영국은 G7 정상들의 안전을 위해 회의 기간 경찰 병력 6500명을 도시에 배치했다. 영국 해군 소속 군함과 군 헬리콥터 등도 동원해 육해공상 전부를 철벽 방어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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