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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 10곳 중 4곳 "친환경 신사업 추진"(종합)

등록 2021.06.13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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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세제·금융 지원'이 가장 필요"

[서울=뉴시스] 제조기업들이 꼽은 친환경 신사업 정책과제.(그래픽=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1.6.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제조기업들이 꼽은 친환경 신사업 정책과제.(그래픽=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1.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최근 2050년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죠)경영 확산 등으로 국내 주요 제조사들이 기존 주력사업을 넘어 친환경 신사업 추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기업들 10곳 중 4곳은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친환경 신사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으로는 세제·금융지원을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제조기업의 친환경 신사업 추진실태와 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따르면 '기존 사업을 넘어 새롭게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 기업의 37.7%는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 중'(20.7%)이라거나 '추진계획이 있다'(17.0%)고 답했다. 반면에 '추진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62.3%였다.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2050 탄소중립, 탈(脫)플라스틱 등 국내외 환경정책 대응'(38.6%)이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ESG경영 실천'(27.9%),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24.3%), '이해관계자 요구'(7.1%)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보호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해 실제로 적지 않은 국내 제조사들이 환경문제 해결을 신사업 아이템으로 접근하거나 기존 주력사업을 친환경사업으로 개편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친환경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세제·금융 지원'(4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법·제도 합리화'(38.7%), '정부 연구·개발(R&D) 확대'(17.7%), '인력양성'(1.6%)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조선업계에서는 저탄소·재활용 기술 등을 신성장·원천기술 범위에 포함시켜 R&D·시설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정유업계의 경우 수소 생산용 LNG의 개별소비세율이 따로 정해지지 않아 현재 산업용 세율을 적용받고 있는 만큼 수소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발전용 수준으로 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온실가스 주 배출원인 나프타 원료를 대체해 폐플라스틱에서 오일을 추출하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현행법상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 등을 지적한다.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추진 분야(복수응답)는 수소·재생에너지 등 '탄소감축 사업'(54.0%)이 가장 많았다. 또 '재활용·폐기물 처리 등 자원순환 사업'(30.1%), '에너지 효율향상 사업'(28.3%), '환경오염 저감 사업'(16.8%) 등이 뒤를 이었다.

추진단계는 '사업검토'(40.7%) 또는 '착수 단계'(26.6%) 등 초기단계에 있는 기업이 많아 성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제품 출시 등 성장단계'라는 응답은 21.2%, '안정단계'는 11.5%였다.

사업 추진방식으로는 '자체 연구개발'(66.0%)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기술 구매'(19.4%), '기술 제휴'(6.5%), '국가사업 참여'(6.5%), 'M&A'(1.6%) 순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신사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하고 있는 기업은 15.9%로 조사됐으며 4차 산업혁명 기술 융합 형태가 아니라는 경우는 84.1%였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융합하고 있다는 경우 '신소재·나노'(38.1%), '사물인터넷'(19.1%), '빅데이터'(9.5%), '드론·무인기기'(9.5%), 'AI·로봇'(9.5%), '3D프린터'(4.8%) 등과 관련한 기술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해외 제조기업은 친환경 신사업 분야에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R&D와 대규모 설비투자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 제조기업도 강점인 글로벌 톱 수준의 기술·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초기 친환경 신사업 시장을 선점한다면 제조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2050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시행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에게 그린뉴딜 참여 경험을 물은 결과 응답기업의 87.7%가 '없다'고 답했다.

그린뉴딜 정책 참여 경험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관련 정보를 몰라서'(39.8%), '추진 사업이 지원분야에 해당이 안돼서'(29.7%), '지원대상이 중소기업에 국한돼서'(27.1%) 등으로 답해 정책 홍보와 지원분야 및 대상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녹영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정부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친환경 활동의 판단기준이 되는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확정하게 되면 기업의 환경 관련 신사업 투자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기업이 저탄소경제 시대에 환경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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