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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경리 "'언더커버', 첫 정극 책임감 컸다...롤모델은 전지현"

등록 2021.06.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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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나인뮤지스' 출신...배우로 새 도전

종영 '언더커버', 한고은 청년시절 '고윤주' 役

"사랑스럽고 엉뚱한 4차원적 역할 해보고 싶어"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드라마 '언더커버'에 출연한 배우 박경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1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드라마 '언더커버'에 출연한 배우 박경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짧은 분량이었지만, 쉬운 역할은 아니었어요. 첫 정극 도전인 만큼, 앞으로 연기 생활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걸그룹 '나인뮤지스' 출신 박경리가 가수에서 연기자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JTBC 금토극 '언더커버'로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한 그는 "긴장도 되고 책임감도 컸다"고 말했다.

박경리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뉴시스 사옥에서 진행한 '언더커버' 종영 인터뷰에서 "20대 때 웹드라마나 특별출연을 했지만, 연기를 배우고 드라마를 한 건 처음"이라며 "많이 떨렸지만, '윤주' 역을 맡아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언더커버'는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한정현'(=이석규/지진희)과 정의를 위해 초대 공수처장이 된 인권 변호사 '최연수'(김현주)의 이야기를 그렸다. 거대한 세력에 맞서 가족과 신념을 지키기 위한 두 사람의 치열한 싸움이 펼쳐졌다.

박경리는 극 중 '한정현'으로 살아가는 '이석규'의 옛 안기부 동료 '고윤주'(한고은)의 청년 시절을 연기했다. 작전 중 마약에 중독돼 조직에서 버려지고, 그 세월을 음지를 전전하며 피폐하게 살아온 역이다.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드라마 '언더커버'에 출연한 배우 박경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1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드라마 '언더커버'에 출연한 배우 박경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15. [email protected]


"오디션 통해 출연…2인1역 한고은과 닮아보이려 노력"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따낸 박경리는 "처음 오디션을 봤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연기를 배운 후 첫 오디션이라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준비를 철저히 했기에 오디션을 마친 후 매니저 언니한테 '잘 본 것 같다'고 했죠. 합격, 불합격을 떠나 성취감을 느낀 게 오랜만이라 좋았어요. 그 뒤 합격 전화를 받고 기뻤죠. 감독님이 '윤주' 역이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셔서 제 영상을 많이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극 중 분량이 많진 않았지만,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윤주'가 많은 실마리를 갖고 있고, 서사가 좋았다"고 말했다.

"언더커버 요원이기 때문에 외적으로는 강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반면 정체성의 혼란이 오고 조직에서 버려지는데, 내면은 혼란스럽고 약할 수밖에 없죠. 그런 면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또 극 중 마약밀매 조직에 투입돼 마약을 하게 되는 신이나 액션신 등은 해본 적이 없어서 해외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원작을 참고했죠."

안기부 요원 역할로 액션 장면도 선보인 만큼 액션스쿨에도 한 달여간 다녔다. "제가 운동신경이 있다. 무술 감독님께서도 잘하는 편이라고 했다"면서 "합을 맞추는 게 점점 좋아지더라. 그래서 현장에서도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고윤주' 역을 맡은 한고은의 청년 시절로, 2인1역을 하는 만큼 인물간 연결성도 신경을 썼다. 그는 "비슷했던 건 키"라고 웃으며 "사실 처음에는 제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님과 제 사진을 나란히 붙여놓은 기사를 보고 부담감이 더 들었다"고 말했다.

"리딩 때 선배님이 제 옆에 계셨어요. 제가 말을 또박또박하는 버릇이 있는데, 선배님께서 '윤주'의 말투를 좀 더 자연스럽게 풀어서 하면 더 좋겠다고 말해주셔서 염두에 두고 연습했죠. 선배님이 연기하신 영상을 유튜브로 많이 찾아보고 닮아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 '고윤주'의 옛 상사인 '임형락' 역의 허준호에게 뺨을 맞는 신을 꼽았다. "감독님도 장면이 잘 나왔다고 칭찬해주셨고, 허준호 선배님과 함께 촬영하면서 쾌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강도 높게 뺨을 맞는 장면이 그려졌지만, 실제 맞지는 않았다고 했다. "선배님이 실제로 안 때리니까 잘 피하라고 하시더라. 처음엔 진짜로 맞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선배님의 표정만으로도 리얼하게 느껴졌다. 역시 베테랑 선배님은 달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드라마 '언더커버'에 출연한 배우 박경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1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드라마 '언더커버'에 출연한 배우 박경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15. [email protected]


"'나인뮤지스' 오랜만에 무대해 행복…성원해주시면 출동할 생각"

최근 '나인뮤지스'는 '문명특급'의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에서 '돌스(Dolls)'로 오랜만에 무대에 함께 섰다. 그는 "멤버들과 추억을 회상하다가 무대를 한 번 더 같이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하게 돼서 좋았다"며 "한 곡을 했는데 다섯 곡을 한 것처럼 힘들었다"고 웃었다.

"연습할 때도 정말 행복했어요. 방송이 나오고 실감이 들었죠. 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예전 추억을 회상하며 좋아해 주시고 '재컴백해달라'는 얘기도 해주시더라. 행복한 며칠을 보내고 있죠."

실제 '나인뮤지스' 컴백에 대한 기대감에는 "너무 감사드린다. 더 성원해주신다면, '나인뮤지스'는 언제든지 출동할 생각이 있다"고 화답했다.

역주행했으면 하는 곡으로는 '컴눈명' 후보이기도 했던 '드라마(DRAMA)', '와일드(Wild)'를 꼽았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저희 노래를 많이 듣는데, 촌스럽지 않고 트렌디하다. 역주행하면 대중들에게도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나섰지만, 가수를 포기한 건 아니라고 했다. 드라마 OST 등 음원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배우로 완전히 전향한 게 아니라 다방면의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음악적인 부분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배우로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박경리는 신인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작할 때부터 마음을 비웠다"며 "가수도 4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쳤고, 연기를 배운 게 1년밖에 되지 않았기에 당연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드라마 '언더커버'에 출연한 배우 박경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1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드라마 '언더커버'에 출연한 배우 박경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15. [email protected]


롤모델로는 배우 전지현을 꼽으며 "외적인 분위기나 연기력, 그간의 캐릭터들이 너무 좋아서 닮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사랑스럽고 엉뚱하고 4차원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정반대로 '콜'의 전종서씨 같은 강렬한 역할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엔 고민도 했어요. 30대에 처음 연기를 배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죠. 하지만 연기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기존에 기억해주시는 이미지가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캐릭터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경리가 '이런 면도 있구나', '이런 것도 잘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게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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