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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기싸움…"막판 뿅 아냐" vs "늦지 않게 선택"

등록 2021.06.15 1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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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에 8월 말 마지노선 제시

李 "尹, 막판 뿅 나타난다고 지지?…아냐"

尹, 野입당 모호성 유지…"결정된 건 없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06.14.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06.14.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 시기를 놓고 주도권 싸움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1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다시 한번 '8월 버스론'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레이스 중 국민의힘 경선 버스는 윤 전 총장의 탑승과 상관 없이 일정대로 출발한다며 이른바 8월 버스론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뿐 아니라 어떤 주자든 정치 입문선언이라든지 보조를 맞춰 가는 과정을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권 후보가) 6개월 정도는 (국민의힘과) 보조를 맞춰야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며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우리 당원은 훈련된 유권자다. 정치적으로도 개별 지역 단위에서도 영향력 있는 분들이다. 이 분들의 마음을 얻고 소통하는 것이 당 밖의 주자에게도 중요하다"며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8월 말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못박았다. 상승세를 탄 당 지지율에 힘입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상승세에 이준석 자신감…"트렌드 읽어야"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얀센)을 접종받고 있다. 2021.06.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얀센)을 접종받고 있다. 2021.06.15. [email protected]



이 대표가 취임한 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40%를 목전에 두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9.1%, 민주당 29.2%로 각각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의 자신감은 최근 발언들에서도 묻어난다.

지난 14일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21년의 트렌드의 읽은 사람들이라면 하나의 정치인이 그 부상하는 과정을 좀 패턴화할 수 있다"며 "오세훈이 한번 튀고 이준석이 한번 튀고 만약에 하태경 의원까지 그렇게 튀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어느 대선주자라 해도 그 트렌드를 읽고 아마 그 부분을 신경쓰지 않으면 대선에서 유의미한 성적 거두기가 힘들 것"이라고 했다. 지금의 트렌드, 즉 국민의힘의 상승세를 읽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윤 전 총장을 향한 권고의 메시지다.

동시에 당내 대권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 하태경 의원 등에 대한 자신감도 읽힌다.

윤석열 측 "尹과 李 시간표, 상충되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로 부터 설명을 들으며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전 총장 측 제공) 2021.06.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로 부터 설명을 들으며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전 총장 측 제공) 2021.06.15. [email protected]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 대표 체제에 대한 존중을 드러내면서도 여전히 입당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윤 전 총장도 이 대표의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 국민여론을 보고 있다.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며 "윤석열의 시간표와 이준석 대표의 시간표는 상충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장예찬 평론가의 '택시 직행' 발언에 대해 "개인적 생각일 뿐 우리와 관계가 없다.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앞서 장 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8월 버스론'에 대해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며 "버스비 두둑하게 낼 수 있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데 먼저 출발하면 버스 기사만 손해"라고 적었다.

이 대변인이 '윤석열의 시간표와 이준석의 시간표는 같다'고 강조하며 '택시론'에 강하게 부정한 것으로 미뤄, 윤 전 총장이 8월 전 또는 그보다 더 빠른 시기에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방송에서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명확하게 답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준석 현상'이라는 것도 586 정치세력의 위선과 무능에 대한 염증 아닌가. 그런 면에서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은 다르지 않다고 보고 결국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며 "윤석열과 이준석을 대척점에 놓을 필요가 없다"라고도 했다.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이 지향하는 바가 같은 만큼 입당 명분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만 '신당 창당이나 제3지대 가능성은 없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국민이 불러 나왔기 때문에 모든 선택지는 열려있다. 결정된 것은 없다. 행보를 보면 알게 되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모호성을 유지하며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후보로 등장할 일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제가 100% 확신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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