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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인수전, 쌍방울로 기우나…성정 추가 베팅 관건

등록 2021.06.16 0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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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약 1000억 제시…인수에 강한 의지 피력

성정, 입찰 공고 전 800억여원 제안…추가 베팅 가능성

인수금액·사업계획 평가 후 21일 최종 우선협상자 결정


이스타항공 인수전, 쌍방울로 기우나…성정 추가 베팅 관건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쌍방울그룹과 중견 건설사 성정 2파전으로 압축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본입찰에 쌍방울그룹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서 관심을 보였던 하림그룹 팬오션, 사모펀드 운용사 등 10여곳은 본입찰 단계에서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이번 매각은 회생기업이 공개입찰을 전제로 인수의향자와 사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회생기업은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입찰 공고 전 성정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에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은 쌍방울그룹과 중견기업인 성정으로 좁혀졌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기존 인수의향자보다 더 높은 가격 조건을 제시한 곳이 있으면 우선매수권을 확보하고 있는 인수 의향자는 그 가격 조건으로 계약을 이행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인수 예정자가 입찰자와 동일한 인수 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매수권을 우선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성정은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인수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다.

성정은 입찰 공고 이전에 약 800억원을 입찰가로 제안해 가계약을 체결했다. 쌍방울은 본입찰에서 1000억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성정이 쌍방울 만큼의 금액을 제시할 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성정과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의 자금력을 비교해봤을때 쌍방울 그룹이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광림, 미래산업, 아이오케이로 구성된 광림 컨소시엄을 앞세워 이스타항공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광림 컨소시엄 측은 "그동안 충분히 인수와 관련된 부분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며 인수와 관련된 자금 계획은 물론 인수 후의 과정도 충분한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광림 컴소시엄은 이스타항공 인수 후 법원 회생절차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이 갚아야 할 채무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쌍방울그룹은 중국 지역에 12개 노선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광림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항공 정비 사업과 항공 물류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광림이 중량물 운반을 위한 이동식 크레인 사업과 전기작업차, 청소차, 소방차 등 특장차 사업을 하고 있어 사업을 넓힐 수 있다.

계열사 아이오케이컴퍼니도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 음원 사업 등을 이스타항공과 연계해 해외진출을 통해 'K-컨텐츠 항공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성정이 추가 베팅할 가능성도 있다. 성정은 충청도에서 지반공사 등 토공사업과 골프장 관리업, 철근콘크리트사업, 부동산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알짜기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매출 59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억8500여억원이다. 보유한 총 자산은 315억원으로 유동자산 45억원, 비유동자산이 269억원이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관계사로 백제컨트리클럽(백제CC)과 건설·개발 업체인 대국건설개발도 경영하고 있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의 연매출은 각각 300억원, 14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이스타항공 인수로 골프 및 레저, 숙박, 개발 사업 등과 항공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과 서울회생법원은 인수 금액 규모, 자금 투자·조달 방식, 향후 사업계획과 비전 제시, 종업원 고용 보장 등을 평가해 21일 최종 인수 후보자를 결정할 전망이다. 최종 인수 후보자가 회사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 후 내달 초 투자 계약을 맺게 되면 인수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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