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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도전 정세균 "경제 대통령 되겠다…소득 4만불 약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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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17 16:38:44
"대기업 급여 3년 동결해 中企 급여 인상 제안"
"생색내는 건 빵점…盧도 처음엔 지지율 낮아"
"DJ 당선 때 나이 나보다 많아…바이든도 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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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 슬로건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06.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여동준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대한민국의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출마 선언식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정세균이 꿈꾸는 강한 대한민국은 격차 없는 나라다. 모두가 잘 사는 국민이 강한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대한민국의 구조적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일상의 회복은 없다고 단언한다. 국민이 공평하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불평등을 깨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미래 경제를 지휘하고 먹거리를 만드는 밥 짓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총리는 경제 대통령의 세 가지 원칙으로 ▲혁신경제 시대로 돌진하는 경제 대통령 ▲국민 소득 4만 불 시대 ▲돌봄이 강한 대한민국을 제시했다.

국민 소득 4만 불시대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경제는 세계 10위권인데 국민소득은 20위 안에도 못 들고 있다. 수출대기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대다수 서민과 중산층, 농어민 소득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 4만 불 시대를 위해 담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다"며 "대기업 노동자와 중소기업 노동자의 땀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생의 노동시장 복원을 위해 재벌 대기업 대주주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 급여를 3년간 동결할 것을 제안한다"며 "그 여력으로 허덕이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 인상과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청년층과 관련 "청년이 사회로 나오는 성인이 될 때 미래씨앗통장 같은 기초자산 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흙수저, 금수저, 부모찬스 타령이 아닌 국가가 제대로 돌봐줘야 한다"며 "청년고용 국가보장제를 한시적으로 도입하고, 혁신의 일자리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여권 대선 1위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있었다.

정 전 총리는 "지도자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신뢰다. 검증 받지 않은 도덕성, 검토되지 않은 가능성은 국민께 신뢰를 드릴 수 없다"며 "극단주의 정치, 부도덕한 정치는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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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선 출마 선언 전 미래 세대인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06.17. photo@newsis.com
이날 출마 선언식은 내·외빈 소개, 정치인 축사, 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여의도 문법과는 달리 2030 청년 세대와의 토크쇼로 시작됐다. 청년들이 정 전 총리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정 전 총리는 즉석에서 답하는 방식이었다.

하늘색 셔츠와 타이 차림의 정 전 총리는 편안한 모습으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다. 화상 회의 시스템인 '줌'으로 접속한 청년들도 있었다.

한 20대 남성이 '정 전 총리는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저를 정치 입문시켰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산업부 장관도 해봤다. 당 대표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국무총리도 했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주 단련이 잘 된 정치인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20대 여성 질문자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했더라. 그런데 사실 잘 몰랐다"고 하자 정 전 총리는 "일은 정말 열심히 하고, 성과도 있었다. 그런데 쇼맨십이 좀 없다"며 "소통 잘하는 정치인인데 생색내는 건 영 빵점인 듯하다"고 답했다.

지지율 정체를 묻는 '아픈' 질문에는 "그렇게 아픈 데를 막 찔러도 되느냐"고 농담을 던진 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 시작할 때 지금 저보다도 지지율이 낮았다. 그런데 몇 달 지나니 1등 되고, 후보가 되더라. 그래서 대통령도 당선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그렇게 (지지율에) 연연할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열심히 잘 뛰고 신뢰를 얻으면 반전할 수 있다"며 20대 총선 당시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예상을 뒤엎고 오세훈 당시 후보를 이긴 것을 언급했다.

'젊은 정치인 돌풍이 불고 있는데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 아니냐'는 질문에도 "중요한 건 몇 년생이냐보다 마음이 얼마나 젊고, 사고하고 의사결정하는 게 얼마나 젊으냐"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될 때 연세가 지금 저보다 높더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세가 저보다 훨씬 높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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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6.17. photo@newsis.com
이날 선언식에서는 '정세균체'도 주목받았다. 행사장 곳곳에 쓰인 복고풍 폰트는 이날 행사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글씨체로 정 전 총리가 가진 원숙함과 경험에 젊은 이미지를 입힌 '뉴트로풍' 폰트라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선언문에서 언급한 대기업 배당 및 임금 3년 동결 공약과 관련해 김성수 정세균 캠프 미디어 공보단장은 "고심 끝에 내린 공약이다. 그런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낼 자신이 있고, 그런 경험이 있는 후보란 자신감"이라며 "사회적 대타협의 선순환을 통해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열어나가겠다, 그래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김영주·김민석·이원욱·김교흥 민주당 의원 등 'SK계'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 50여명이 자리했다. 특히 여권의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광재·김두관 의원도 참석했다.

공식 선언 이후 정 전 총리는 경제 전문가 면모를 부각시키는 행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출마 선언 이후 18일 첫 공식 일정은 규제혁신 관련 간담회로 정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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