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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 터졌는데…직책 사퇴 발표한 쿠팡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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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18 17:25:45  |  수정 2021-06-18 19:41:19
화재 발생 5시간 뒤 국내 직책 사임 발표
사고 수습 전 "글로벌 경영 전념" 부적절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꼼수 비판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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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시스]김종택기자 = 18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2021.06.18.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 17일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33시간째 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화재 발생 5시간 뒤에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의장이 국내 공식 직책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을 놓고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앞두고 법적·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회사에 대형 사고 터졌는데…국내 직함 던진 김범석

덕평물류센터에 불이 난 건 17일 새벽 5시30분께였다. 그리고나서 5시간이 지난 같은 날 오전 11시께 쿠팡은 김 의장이 등기이사,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직함을 모두 던졌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김 의장이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였다.

이를 두고 회사 내부에 대형 사고가 발생한 직후 글로벌 경영에 전념한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하는 건 옳지 않은 처라사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화재가 채 수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내 직책 사퇴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게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 의장은 쿠팡 의결권 76%를 가지고 있어 사실상 쿠팡을 지배하고 있다. 물론 강한승 대표와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이 현장에 내려가 사고를 수습하고 있지만, 김 의장 역시 최소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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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중대재해처벌법 피하려는 꼼수?

김 의장의 사퇴가 더 논란이 되는 건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김 의장이 배송 기사 과로사 문제 등 국내 쿠팡 사업장 문제와 관련한 논란을 회피하기 위해 국내 직책을 내려놓은 거라고 보기도 한다.

김 의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은 뒤 같은 해 12월 공동대표이사직을 던지기도 했다. 또 쿠팡 물류센터와 외주업체 등에서 노동자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음에도 김 의장이 단 한 번도 직접 사과한 적이 없다는 점 또한 김 의장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게 한다는 반응도 있다.

◇32시간 만에 사과

쿠팡이 사고 발생 32시간이 지나서야 사과한 것을 두고도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실종자까지 발생환 상황에서 너무 늦은 대응이라는 것이다.

강한승 대표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몹시 송구하다. 피해를 입은 많은 분께 사과한다"고 했다. 또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한 분께서 아직까지 구조되지 못하고 계신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쿠팡 모든 구성원의 마음을 모아 조속한 구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진압을 위해 헌신적으로 애쓰는 소방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화재는 전날 불이 난지 33시간이 지나도록 진화되지 않고 있다. 진화 작전에 투입된 소방관 한 명이 건물 내에서 실종된 상황이다. 덕평물류센터는 2014년에 완공됐다. 3만평 규모 초대형 물류센터로 수도권에 각종 공산품을 공급하고, 일부 지방 배송 물량이 거쳐가는 허브(Hub) 역할도 한다. 신선식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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