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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잡는 매' 추미애 부상에 與 속내 복잡…"尹 키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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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21 12:18:08
秋 23일 대권 도전 공식화…범여권 3~4위권 안착
'추윤갈등' 재조명 가능성…"'조국의 시간' 늘리나"
尹, X파일·전언 논란 '휘청'…'대항마 프레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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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자료=뉴시스DB).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한 모습이다.

추 전 장관의 등판으로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동성'이 떨어지던 여권 대선 판도가 요동치게 된 것은 긍정적 효과이지만,  최근 악재로 휘청이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구명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추-윤 갈등이 재부각되면서 윤 전 총장이 기사회생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고심 끝에 결심했다. '사람이 높은 세상'을 향한 깃발을 높게 들기로 했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출마선언은 오는 23일 유튜브 생중계로 한다.

최근 추 전 장관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이준석 돌풍' 수혜를 본 박용진 의원과 함께 범여권 '빅3' 구도를 흔드는데 한 몫을 하는 형국이다.

21일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 따르면, 범진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추 전 장관은 6.0%로 이재명 경기지사(28.4%), 이낙연 전 대표(12.3%)와 박용진 의원(7.4%)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를 제외하면 오차범위 내이지만 범여권 3위권 경쟁에서 추 전 장관과 박 의원이 '빅3'의 한 축인 정세균 전 총리(5.2%)를 2주 연속 제친 것이다.

다만 추 전 장관의 등판이 여권 대선판도에 미칠 유불리를 놓고는 당 안팎의 시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수사지휘권 발동, 징계 문제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정면 충돌하며 이른바 '추윤갈등'을 부른 강경파인 추 전 장관이 부각될 수록 중도층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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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사진=추 전 장관 페이스북) 2021.06.16

한 수도권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내에선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을 잡을거라는 축과 '조국의 시간'을 늘려 당을 어렵게 할 거란 축이 팽팽하게 엇갈린다"며 "다만 경선기간 동안 논란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추 전 장관 본인도 지난 17일 YTN 라디오에 나와 스스로를 "꿩 잡는 매"라고 지칭하며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윤석열 저격수'를 자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부인과 장모 관련 의혹을 정리한 엑스(X)파일설(說)이 회자되는 데다가 '전언정치' 혼선 끝에 이동훈 대변인이 사임하는 등 공식 출마 전부터 잡음에 시달리는 윤 전 총장으로선 '추윤 갈등'의 재조명이 재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야권 내에서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대안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추 전 장관을 고리로 윤 전 총장이 '정권 대항마' 프레임을 굳힌다면 이런 야권 내 도전을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다.

당장 추 전 장관의 출마와 함께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엑스파일' 의혹이 불거지자 야권이 일제히 윤 전 총장 엄호에 나선 것도 이런 구도에 힘을 싣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전 장관을 겨냥해 "닭쫓던 강아지를 자임해야될 분이 '꿩잡는 매'를 자임하는 걸 보면 매우 의아하다"며 "진짜 뭘 준비하고 있는건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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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1. photo@newsis.com

다만 현직 장관과 검찰총장으로 '문재인 정부 내'에서 갈등을 빚었던 지난해 시점과 여야 주자로 마주하게 된 대선 국면의 상황이 다른 이상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연상효과로 과거의 '추윤갈등'을 떠올릴 수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추 전 장관도 현직이 아니고, 윤 전 총장도 당시에야 정권으로부터 핍박받는 포지션이었지만 지금은 아니기 때문에 추 전 장관이 나온다고 해서 윤 전 총장이 다시 뜰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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