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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DG 데뷔 음반, '본 아이덴티티' 같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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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21 16:50:10  |  수정 2021-06-22 18:29:49
22일 경기아트센터 시작 리사이틀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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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봄소리. 2021.06.21. (사진 = Kyutai Shim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2)가 새 앨범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를 내놓았다.

지난 2월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 전속 아티스트가 된 이후 처음 발매하는 앨범이다. 국내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처음으로 DG와 전속 계약을 맺어 주목받았다.

이번 앨범 제목은 '무대 위 바이올린'이라는 뜻이다. 차이콥스키 발레 '호두까기 인형' 중 '파드되',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정령들의 춤' 등 발레와 오페라 등의 무대 속 음악이 담겼다.

날마다 일취월장하는 김봄소리는 솔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새로 편곡된 곡들을 통해 기교와 서정적인 표현력을 동시에 뽐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오는 22일 경기아트센터를 시작으로 23일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25일 안성맞춤아트홀,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리사이틀도 연다. 공연 직전인 21일 오후 신사동 오드포트에서 만나 새 앨범과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DG 전속 아티스트가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제 은사인 김영욱 선생님이 DG에서 첫 앨범을 발매하신 지 올해가 50년이 되는 해이에요. 선생님이 평소 칭찬을 잘 하지 않으시는데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쁘고 감사했어요. 제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 음악인입니다. 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청년들보다 열정이 넘치는 눈빛으로 이야기를 하세요."

-이번 앨범을 폴란드 브로츠와프 국립 음악 포럼에서 지안카를로 게렐로가 지휘하는 NFM 브로츠와프 필하모닉과 함께 녹음했습니다. 지난 2019년에 폴란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DG에서 앨범 '포레, 드뷔시, 시마노프스키, 쇼팽'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그 때와는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요?

"당시에도 부담이 됐지만, 두 명이서 나눠 하는 책임이었어요. 이번엔 저 혼자 오롯이 안는 프로젝트라 더 부담이 있었죠. 게다가 지금(코로나19 시국)은 레코딩을 만들고, 음악가가 활동하기에 힘든 시기잖아요. 특히 오케스트라가 모이기 힘들었어요. 독일에서 폴란드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국경이 다 막혔죠. 비행기로 이동이 힘들어서 차로 이동했는데 인원이 모이기 힘들거나 오케스트라 멤버·지휘자·톤마이스터가 확진이 되기도 했죠. 작년 12월에 정말 기적적으로 진행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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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봄소리. 2021.06.21. (사진 = Kyutai Shim 제공) photo@newsis.com
-전통적인 바이올린 곡이나 협주곡이 아닌 곡들을 앨범에 담았습니다.

"첫 음반에는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담았고, 두 번째 음반에는 리사이틀을 담았어요. 세 번째는 다른 색깔의 프로젝트로 저 자신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하이페츠, 크라이슬러, 비에니아프스키 등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의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죠."

-2016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크 콩쿠르에서 우승도 했는데 이번 앨범에 춤곡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화려한 폴로네이즈', '구노의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화려한 환상곡'과 '전설' 등 비에니아프스키의 작품 3개를 담았습니다.

"어릴 때는 비에니아프스키를 연주하는 것이 두려웠어요. 너무 바이올린틱하고 기교에 치우친 것이 아닐까라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비에니나프스키의 다른 작품을 연주하면서 정말 마음 속에 우러나오는 걸 바이올린으로 어떻게 하면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이번에 그걸 담았습니다."

-이번 앨범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요.

"지인이 첫 트랙을 들은 이후 중간에 끊고 화장실에 갈 수 없다며, 마치 (맷 데이먼 주연의 첩보물인) 영화 '본 아이텐티티' 같다고 했어요. 액션이 이어지고 감정이 응축돼 있어 앨범에 실린 아홉곡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없다고요. 하하."

-오페라와 발레는 원래 좋아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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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봄소리. 2021.06.21. (사진 = Kyutai Shim 제공) photo@newsis.com
"오페라는 뉴욕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싼 가격에 많이 봤어요. 그곳 오페라에서 싱어를 보면서 바이올린 연주에 영향을 받았죠. 발레 역시 뉴욕시티발레단 등에서 자주 봤고요."

-지난 4월 싱가포르 정부가 특별히 자가 격리를 면제해줘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성공적인 협연을 하기도 하셨죠.

"끝까지 공연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100% 확신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잖아요. 더구나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진에 대한 관리가 철저해요. 자각격리 면제를 받았는데 딱 심포니 협연, 독주회 두 행사에 대한 것이었어요. 호텔 밖으로 외출이 안 되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도 허락이 되지 않았죠. 계속 보호를 받아 (보호를 계속 받아야 하는) VIP 생활이 참 힘든 거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일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라인가우 뮤직 페스티벌의 상주 음악가로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하고, 영국 테네브레 콰이어와 바흐 프로젝트, 스위스의 그슈타트 메뉴힌 페스티벌에서 '메뉴힌 헤리티지 아티스트'로 선정돼 5년간 활동 하는데요. 김봄소리 씨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색깔은 무엇인가요?

"받을 때마다 참 어려운 질문이에요. 바이올리니스트답다기보다 싱어 같은, 바이올린으로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싱어들이 노래할 때는 캐릭터나 상황에 대해 그림이 그려지잖아요. 상황이 정해져 있고, 텍스트가 있다는 것이 노래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바이올린이나 악기를 하는 사람들은 텍스트가 없어 상상력적으로 더 오픈이 돼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가이드가 될 거라 생각하죠. 무엇보다 특정 공간에 갇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연주하는 공간과 시간에서는 듣는 분들이, 다른 세상의 굴레와 속박에서 잠시라도 벗어났으면 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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