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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넘어 일상속으로]④2학기 전면등교 앞둔 학교들 고심…급식시간·과밀학급 '어쩌나'

등록 2021.06.22 10: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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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방안 7월 발표…탄력적 학사운영 적용

과밀학급 감염 우려…전면등교 불발 전망

모듈러 교사·특별실 활용은 "실효성 없어"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21일 오전 서울시내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4단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1~2단계에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모든 학생이 등교할 수 있다. 교육부는 준비를 거쳐 2학기부터 전면 등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1.06.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21일 오전 서울시내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4단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1~2단계에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모든 학생이 등교할 수 있다. 교육부는 준비를 거쳐 2학기부터 전면 등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1.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교육부가 2학기 전면등교를 추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여전한 과밀학급·학교는 난제로 꼽힌다.

소규모 학교는 새로운 거리두기 체제에서 전국 확진자 2000명 미만까지 모든 학생이 등교할 수 있지만, 과밀학급·학교는 500명~1000명일 때도 등교가 어려울 수 있다. 교육부는 오전·오후반과 같은 탄력적 학사운영, 유휴교실의 일반교실 전환, 임대형 이동식(모듈러) 학교 건물 등 2학기 일선 학교의 일상 회복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등교 수업 확대 이후 교내감염 사례를 지켜본 과밀학급·학교 구성원들은 이런 대책에 실효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한서초등학교는 올해 2월까지 21.7명이던 학급당 학생 수가 지난 18일 기준으로 28.2명까지 치솟았다.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교생은 236명이 늘어났는데 학급은 19개에서 23개로 단 4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5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는 33.7명에 육박했다.

한서초 학교운영위원인 학부모 A씨는 "방역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쉬는시간을 5분으로 단축하면서 이미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학생들 사이에 싸움이 잦다"며 "시차등교를 통해 밀집도를 줄인다고 하는데 직장 다니는 학부모는 돌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서초 학교운영위원회는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에 유보 교실 3개를 통한 분반을 위한 정규 교사 추가 배치를 요청했으나, 교육청이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밀학급·학교가 전면등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방역 우려 때문이다. 1m 이상 거리두기가 사실상 어려운 화장실,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급식실은 감염 확산 사각지대로 지적받고 있다.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서울 마포구 한서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며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06.22. ddobagi@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서울 마포구 한서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며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06.22. [email protected]

교육부는 당장 등교일수 확대와 교내 감염 간의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난 3~5월 기준으로 전국 평균 등교율은 72.3%였고, 같은 기간 발생한 학생·교직원 확진자의 54.3%(2487명)는 교내감염이 아닌 가족을 고리로 감염됐다. 전체 학생 10만명당 일평균 확진자 수는 0.76명으로, 전체 인구 평균인 1.06명보다 적다.

그렇지만 학급당 학생 수가 일정 수준 이상인 과밀학급·학교가 방역을 우려하면서,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해당 학교는 등교일수를 학교 구성원 협의로 축소 조정하거나 분산등교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14일 교육부가 직업계고의 전면등교를 허용했음에도, 전체 583개교 중 약 20.6%에 해당하는 120개교가 과밀학급 등의 이유로 전면등교를 하지 못했다. 전면등교를 한 학교 중에서도 오전·오후반 등 시차등교를 통해 학생들을 분산시킨 경우가 나온다.

과밀학급·학교를 구분하는 법적 기준은 없다. 교육계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상이 주로 지표로 거론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 5월 교육부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급당 학생 수 평균 30명인 학년이 적어도 1개 이상 있는 초중고는 전국 1만1942개교의 11.5%인 1374개교로 집계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 자료와 지난해 교육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초중고 전체 학급의 8.4%인 1만9628개가 30명이 넘었다. 시도별로는 신도시가 많은 경기도가 전체 15.4%로 최다 규모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오는 7월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통해 과밀학급 해소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20일 교육부가 발표한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 방안'에 따르면 새로운 거리두기 1~2단계에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모든 학생이 등교할 수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0일 교육부가 발표한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 방안'에 따르면 새로운 거리두기 1~2단계에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모든 학생이 등교할 수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우선 검토하는 것은 학교에 남는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고, 운동장 등에 모듈러 교사 등을 배치하는 방안이다. 오전·오후반 등 시차등교를 허용하는 탄력적 학사운영도 폭넓게 허용한다.

교원단체와 학부모들은 이런 방안이 과밀학급 문제를 단기간에 잡을 순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한 목소리로 지적한다.

특히 모듈러 교사의 경우 교총 등은 화재나 안전사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안전 대책 강화를 요구한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컨테이너 가건물을 떠올리며 거부감을 보이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해 분반을 유도하겠다는 방안도 쓸 공간이 없는 학교가 많다는 지적이 많다. 오전·오후반과 같은 시차등교는 맞벌이 가구에서 돌봄 부담을 키우고, 교사들도 학사운영이 복잡해져 현장 반발이 만만찮다.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학교방역실태 현장점검이 열린 29일 오전 대구 남구 경상공업고등학교 급식실에서 방역 도우미가 방역하고 있다. 2021.04.29. lmy@newsis.com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학교방역실태 현장점검이 열린 29일 오전 대구 남구 경상공업고등학교 급식실에서 방역 도우미가 방역하고 있다. 2021.04.29. [email protected]


한편 유럽의약품청은 지난달 28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연령을 12~15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하도록 권고했다. 미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도 접종 연력을 12세까지 확대했다.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을 16~17세 청소년도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12~15세 허가 여부는 현재 심의 중에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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