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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하반기 물가 2% 내외서 등락...근원물가는 1% 웃돌듯"

등록 2021.06.2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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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경기회복·수요측 물가상승 압력 높아져

한은 "코로나19 수요민감물가 2% 가까이 올라"

국제유가, 당분간 높게 유지, 오름세는 안정될 것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라 지난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달걀이 판매되고 있다. 2021.06.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라 지난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달걀이 판매되고 있다. 2021.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물가는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8%로 0.5%포인트 올려 잡은 바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낮아지겠으나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농축산물 가격, 유가 등 공급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 0.1%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점차 높아져 올 4월(1.1%), 5월(1.2%)에는 1%를 웃돌았다.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4월과 5월 각 1.7%로 오름폭이 더 확대 됐다.

한은은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며 " 국제 원자재 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 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른 소비 개선 흐름의 속도 및 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건 농축수산물, 유가 등 공급요인이 주도한 가운데 개인서비스 물가도 상당폭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4∼5월중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품목별 기여도를 분해해보면, 농축수산물(+1.0%p), 서비스(+0.8%p), 석유류(+0.7%p) 순으로 기여도가 크게 나타났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크게 낮아졌다가 감염병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올들어 예년 수준(2015~2019년 평균)의 오름세를 회복했다. 특히 외식물가(학교급식비 제외)는 5월 현재 전년말대비 1.7% 상승하며 예년 수준(1.4%)의 오름세를 상당폭 상회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감소했던 '코로나 수요 민감물가'도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수요 민감물가'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당시 코로나19가 부정적 수요 충격으로 작용해 구매량이 감소한 근원물가를 대상으로 작성한 물가지수다. '코로나 수요 민감물가'는 지난해 4월 -0.1%에서 8월 0.7%, 올해 4~5월 1.9%로 올랐다.

한은은 "코로나 수요 민감물가가 지난해 4월 -0.1%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올 4월 이후 2%에 근접한 수준으로 오름폭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것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등으로 수급이 개선되면 최근의 오름세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국제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는 등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다만, OPEC 플러스(OPEC+)의 감산폭 축소,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등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 최근의 오름세가 점차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가격은 글로벌 수요 회복과 공급차질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도면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도 더욱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물가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 하방압력은 고교무상교육의 영향 축소,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소멸 등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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