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장애인 5명 중 1명 돌봄서비스 중단 경험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재활원 연구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고통 '3중고'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설치된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직원들이 개소를 앞두고 휠체어 이용시 불편사항 확인 등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2021.03.16. [email protected]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재활원은 25일 장애인 2454명과 비장애인 99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9일부터 12월6일까지 실시한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 14.7%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새로운 건강문제가 생기거나 건강이 악화됐다. 비장애인은 9.9%였다. 반면 건강 악화로 진료를 받은 비율은 장애인(36.8%)이 비장애인(52.5%)보다 낮아 의료접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에게 새롭게 발생 및 악화된 건강문제는 근골격계 증상 및 질환 36.6%, 정신 질환 27.3%, 당뇨병 10.1% 순이다.
외로움과 우울감도 심해졌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장애인(44.6%)이 비장애인(36.1%)보다 8.5%p 높았다.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한 비율도 장애인(16.7%)이 비장애인(5.9%)보다 10.8%p 높게 나타났다.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장애인(38.2%)이 비장애인(40.1%)보다 1.9%p 낮았으나, 매우 많이 느끼는 비율은 장애인(13.1%)이 비장애인(6.6%)보다 6.5%p 높았다.
코로나19 전·후 삶의 만족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장애인(44.0%)이 비장애인(34.6%)보다 1.3배 높았다.
[서울=뉴시스]국군의무사령부는 오는 9일 국군수도병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및 일반환자 진료를 위한 감염병 전담치료 병상을 개소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 국군외상센터에서 진행한 확진자 입원치료 훈련(FTX) 간 간호장교 이혜진 중위가 거동이 불편한 확진자 입원을 위해 음압 휠체어를 이동시키고 있는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2020.09.07. [email protected]
돌봄서비스 중단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44.1%),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서 기피'(21.0%)였다. 이로 인해 가족의 돌봄 부담이 늘어나고 외출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신체장애로 인해 혼자 손씻기, 소독하기 등 개인위생을 실천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의 예방수칙 준수율이 가장 낮은 항목은 소독하기(79.3%), 거리유지하기(80.3%), 눈·코·입 만지지 않기(83.6%)순이다.
코로나19로 외출 시 위험을 느끼는 비율도 장애인(81.3%)이 비장애인(76.0%)보다 5.3%p 높았다.
장애인 22.4%가 코로나19 관련 정보습득이 어렵다고 답해 비장애인(18.2%)보다 높았다.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찾는 방법을 모름'이 46.1%로 가장 높았으며, '이해하기 쉬운 그림, 영상 등을 통한 안내서비스 부족'(35.0%), '수어통역 미비 및 화면해설 서비스 부족’(23.2%) 순으로 나타났다.
호승희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건강보건연구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은 건강문제 악화, 외로움, 불안, 우울감, 돌봄서비스 중단 및 정보습득의 어려움 등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국립재활원은 코로나19로 건강관리가 어려운 재가장애인을 대상으로 건강증진을 위한 재활 교육용 동영상 자료를 국립재활원 누리집 자료실(www.nrc.go.kr) 및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