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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잡는 매' 秋 등판에 이낙연·정세균·박용진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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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24 12:23:50
정세균 "윤석열 반사체로 만들어"
박용진 "본인이 매인지 증명해야"
이낙연계 설훈 "꿩 키워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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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갈대광장 잇탈리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1.06.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선 구도를 흔들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대선출마 선언에 여권 주자들이 일제히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달 들어 대권 의사를 밝힌 뒤 범여권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는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며 친문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추 전 장관의 등판으로 경선 레이스의 빅3 구도가 흔들리면서 다른 주자들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설훈 의원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전 장관의 대선 출마에 대해 "법무부 장관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에 출마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추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꿩 잡는 매가 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어떤 위치에서의 꿩 잡는 매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꿩 잡으려다가 꿩 키워주는 것(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박용진 의원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추 전 장관이 잡으려고 하는 게 꿩은 맞는지, 본인이 매는 맞는지 증명을 해야할 것"이라며 "내가 꿩인지 산비둘기인지 윤석열 후보 측도 증명해야하고 '내가 매'라고 하려면 추 전 장관도 여러가지 증명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3위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앞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발광체냐, 반사체냐 하는데 반사체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후 '추 전 장관이 반사체 역할을 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동료를 비판할 생각은 없으나 사실과 부합한다"고 답했다.

추 전 장관의 출격에 대한 견제 반응에는 여권 주자로서의 이해관계만 아니라 야권에 주는 반사이익에 대한 우려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이 '추윤 갈등'을 거치며 대선주자로 떠오른 바 있고,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과 각을 세울수록 조국 전 장관이 재조명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추 전 장관의 상승세가 중도층 민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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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갈대광장 잇탈리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후 대담하고 있다. 2021.06.23. photo@newsis.com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추 전 장관이 범여권 주자 5위권 내에 든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저런 지지도가 나오는 게 지금 민주당의 가장 아킬레스건"이라고 지적했다.

이광재 의원도 같은 날 BBS 라디오에 나와 '추 전 장관이 대선 도전을 선언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오히려 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키워주게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는 진행자 물음에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꿩 잡는 매'를 자처한 추 전 장관으로서는 윤 전 총장과 각을 세우며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전략을 계속 쓸 것으로 보인다.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을 때려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고, 지지층에게도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 전 장관은 23일 출마선언식에서도 '윤석열 때리기'에 나섰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엑스(X) 파일' 논란과 관련해 "안 봤고 궁금하지도 않다. 볼 필요가 없다"며 "그게 마치 공작으로 일부러 만든 것처럼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 그게 아니고, 그분 스스로가 문제가 많았다"고 직격했다.

추 전 장관은 '꿩 잡는 매'를 향한 우려섞인 시선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출마선언식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장관 출마가 오히려 윤 전 총장을 더 띄우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윤 전 총장의 문제는 그냥 그의 문제다. 그 문제를 갖고 제가 갈등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의 등판은 여권 지지층 결집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추미애TV'에서 생중계된 추 전 장관의 출마선언식은 1만2000여명이 동시에 시청하는 기록을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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