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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북극바다 소음 증가 원인이 지구온난화?

등록 2021.06.24 14: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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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硏, 북극 해빙 감소와 수중 소음간 상관성 규명

여름철 해빙기 수중 소음 연평균 40배 가까이 증가

[서울=뉴시스] 동시베리아해 내 극지연구소 관측 지점(붉은색 원)과 선행 연구들의 관측 지점(검정색 원).

[서울=뉴시스] 동시베리아해 내 극지연구소 관측 지점(붉은색 원)과 선행 연구들의 관측 지점(검정색 원).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지구온난화 때문에 여름철 북극해 수중 소음이 연평균 4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극지연구소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1년간 북극 동시베리아해에 처음으로 수중음향 관측 장비를 설치해 바닷속 소리를 기록한 결과에 따르면, 해빙(바다얼음) 면적이 최소가 되는 여름철인 9월의 수중 소음이 연평균보다 16㏈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장 조용했던 6월보다 22㏈이 높고, 소리의 세기로 변환하면 150배 이상 시끄러운 것이다. 물속에서 3㏈ 오를 때마다 소리의 세기가 2배로 뛰는 것을 고려하면 평균보다 40배 가까이 소음이 증가했다.

현재 여름철 북극해빙의 면적은 위성관측이 시작된 1979년과 비교하면 60% 미만으로 줄었다. 해빙의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상되면서 북극 바다의 소음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여름철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바람, 풍랑 등 자연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늘었고, 자원탐사나 항로 개척을 위한 인간의 활동까지 더해져 더 많은 소음(3㏈)을 유발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북극 해빙이 움직이거나 깨질 때 나는 소리와 북극해에 서식하는 '턱수염바다물범'(Bearded seal) 등 해양포유류가 내는 소리를 분리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수부 연구과제 '북극해 온난화-해양생태계 변화 감시 및 미래전망 연구'와 '남극해 해양보호구역의 생태계 구조 및 기능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또 저명한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6월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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